지금 내가 가는 길의 추세에 대하여.
부끄럽게도 공인중개사 공부를 3!년!째! 하고 있다.
어느 날인가 문득 부동산의 세계가 궁금해졌었고, 집 때문에 겪었던 수많은 고난들 속에서 나처럼 방황하고 어려움을 겪는 부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을 어렴풋이 했던 것 같다.
그러나 문학을 전공했던 나로서는 경제학이나 정책학, 세법, 민법 등의 분야가 낯설고 어렵더라.
핑계 같지만 육아와 일까지 병행하면서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공부가 길어지고 있어서, 이제는 더이상은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하는 중이다.
그런데 오늘 부동산학개론 강의를 듣다가, 이전에 스쳐보냈던 하나의 개념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바로 '순환 변동과 추세 변동'이라는 개념이다.
순환 변동은 일반 경기 순환과 비슷하게 '호황-후퇴-불황-회복'의 4국면을 겪는 단기적 개념을 말하고,
추세 변동은 50년 이상의 장기적 기간 동안 경기의 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의 장기적 개념을 말한다. 즉, 오름과 내림의 단기적 변동을 반복하면서 초장기적으로는 계속 오르는 것을 성장 혹은 후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프로 간단히 보자면, 아래와 같다.
강의를 하시는 강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생에도 회복과 후퇴가 있죠. 하지만 추세가 성장하면 괜찮은 거에요. 여러분은 오늘도 성장하고 있어요."
라고 말씀하시는데, 그 말이 어찌나 감사하게 다가왔는지....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 ^^;
그렇다. 단기적으로 실패하고 넘어지고, 고난에 처했다할지라도
내가 가는 이 길이 장기적으로 나를 성장하게 하는 방향이 맞다면,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혹은 넘어져서 괴롭더라도,
'결국은 지금 걷고 있는 이 길이 옳다. 이 방향이면 성공할 수 있겠다.'라고 느껴진다면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이었다. 그저 묵묵히 걸어가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
인생의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내 또래의 주변 지인들의 평균적인 삶을 보면서 좌절하고 있다면,
이 그래프를 기억하면 좋겠다.
나의 성장은 옆의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주체적인 성장 과정이며,
오늘 하루는 힘겹게 느껴진다하더라도, 지금 걷는 길을 꾸준히만 걷는다면, 결국에 웃을 수 있는 미래가 있다는 것. 마치 고된 암벽등반처럼 험한 돌부리가 눈앞에 있다해도, 계속해서 가다보면 온 세상을 내려볼 수 있는 멋진 정상이 있을 테니까.
인생은 사인 함수가 아니고, 순환 국면도 아니고, 추세 그래프였던 것이다!
'지금 내가 가는 이 길이, 결국에는 나를 성장시키고 인생을 나아지게 하는 방향(추세)인 것인가?'
이 질문에 '예스'라는 답변이 나온다면, 더이상 고민 말고,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