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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령 Apr 30. 2024

백 만송이 장미의 계절

may day를 추모하며.

곧 계절의 여왕 5월이 다가온다.

지금 나의 사고의 칠 할인 이십 대 초반의 경험으로부터 유래하는 것 같다.

대학이라는 학문의 전당, 그리고 이십 대라는 절정의 나이.

그 두 가지 조합은 새로운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흡수하게 만드는 상황이었고,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접할 때, 새로운 것을 인지하는 속도를 놀랍게 했다.

그 무렵, 내가 5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두 가지.


하나. 메이 데이.

둘. 장미의 계절.


근로 노동자가 드문 시골에서 자랐던 터라, 노동자들의 날에 대해 무지했다.

회사원, 공장 노동자, 기술 노동자, 사무 노동자.... 기타 등등

모든 노동에 지친 근로자들을 위로하는 날.... 이면서,

모 여대에서 '메이 퀸'을 뽑는 아리송한 달.


노동은 장미처럼 아름답지는 않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힘들어 보이는 노동자의 날을 위로하듯,

아니 모든 지겹고 고단한 것을 잊으라는 마법을 걸듯,

5월이 되면 장미가 우리를 매혹시킨다.

붉디붉은 장미처럼 매혹적이고 화려한,

계절의 절정에 이르른 봄의 축제.

보통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할 때, 장미 한 송이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장미의 개수가 무슨 의미이겠는가.

한 송이 장미든,

백 송이, 천 송이 장미든,

백만 송이 장미이든,

진실한 사랑을 이루면

그 주변에 마법처럼 장미가 온천지에 만발하는

'장밋빛 인생'의 순간이 열리는 것일 테니.


생각이 이쯤에 다다르자, 노래 한 곡이 떠오른다.


심수봉 가수님의 '백만 송이 장미'


한 낭만 하시던, 우리 아버지가 즐겨 듣고 흥얼거리곤 하시던 명곡.

오늘은 그 가사를 한번 곱씹어 보며 들어보련다.

https://www.youtube.com/watch?v=w-1ldntnYIc


먼 옛날 어느 별에서
내가 세상에 나올 때
사랑을 주고 오라는
작은 음성 하나 들었지
사랑을 할 때만 피는 꽃
백만 송이 피워 오라는
진실한 사랑 할 때만
피어나는 사랑의 장미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중략>
저 별에서 나를 찾아온
그토록 기다린 인연인데
그대와 나 함께라면
더욱더 많은 꽃을 피우고
하나가 된 우리는
영원한 저 별로 돌아가리라
<반복>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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