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비령 May 06. 2024

성공편향에 기인한 오류

지식 큐레이터인 이리엘 작가의 '울트라 셀프'를 탐독 중이다.

35만 유투버이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식의 성찰을 전하는 일을 하고 계신다.


지식과 정보가 넘쳐 흐르는 '과정보의 시대'에 '지식 큐레이터'란 무엇을 의미할까.

도처에 흩어진 정보들을 의미 있게 연결시키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일일 것이다.


독서를 계속 이어나가다 보면, 가끔 '이거구나~!, 그때 말했던 그 문장이 이런 의미였구나~'라고

이야기와 이야기가 연결되거나, 개념과 개념이 결합되거나,

사건과 사건이 이어지는 기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 작가의 책을 섭렵해 읽다보면, 기존 도서와의 차별성도 알게 되고, 시간에 따른 문체나 관심사의 변화 등등을 알게 된다. 가령 내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을 좋아해서 많은 단편과 장편을 읽었는데, 가장 의미 있었던 책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2007)'이다. 이 책에서 작가님이 소설가가 된 과정과 작가님에게 의미 있는 작품, 그리고 인생과 달리기,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과거부터 미래까지의 이야기가 연속적으로 담겨 있어서 그와 친밀해진 느낌이 들었다. 


이처럼 책을 통해 어떤 대상에 대해 끊임없이 이해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대상에 대한 이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이전에는 산재했던 지식의 파편들이 하나의 '의미 있는 실체'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다시, '지식 큐레이터'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나는 최근 굉장히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었다.

하지만 성공의 실체는 너무 불분명해서, 온갖 매체와 강연을 통해 소위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도 없이 찾아보고 들어보고 했었는데, 그 어디에도 '나를 위한 성공 방법'은 없었다.


내가 살아온 경력과 이력과,
나의 강점과 자아와 취향과 가치관에 적합한 성공 방정식은 
타인의 성공 방정식과 절대 동일할 수없다.
때문에 타인이 걸어온 길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성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처한 현실에서의 도피에 불과하다.


이 간단한 사실을 그동안은 왜 몰랐던 것일까.


이 사실을 깨닫게 된 건 책에서 '성공편향'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부터이다.


<울트라 셀프> 책에 의하면,


선입견은 성공한 사람들만 대단하게 바라보고 그들의 성공담에만 귀 기울이게 하는 ‘성공 편향’에 빠뜨릴 수 있다. 내면에 성공 편향이라는 작은 난쟁이가 생기면 성공한 사람을 나와 같은 ‘사람’으로 보지 못한다.
.....
 만약 성공한 사업가가 사업 강의를 하는데, 자신의 스토리에만 기대서 성공하는 법을 가르친다면 그 사람의 이야기는 들을 필요가 없다. 편협한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도 잘 가르치는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강의가 되려면 사업과 관련된 공신력 있는 자료와 다른 강의들을 참고해야 한다.
.....
  아무리 시대가 변한다고 하더라도 실패만큼 좋은 선생은 없다. 그들은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생각이 많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인생의 성공의 열쇠는 결국 이미 내 안에 숨어있었다는 말이다.
내 집 열쇠를 갖고도 열지 못해 애써 남의 집을 기웃거리는 실수는 하지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