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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

발칙한 상상. 이혼하면 뭐가 좋을까.

by 은비령

시골인 친정집 마당 테이블에서 빈둥빈둥 하늘을 바라보며 멍 때리던 중,

'이거 재밌겠는데!'싶은 소재가 떠올랐다.

바로, 이혼하고나서 어떤 점이 좋았을까?시리즈.

열심히 가정생활을 하는 분들께는 다소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의도치 않은 인생의 새로운 길이기에, '이러한 삶도 있구나'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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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라는 격지않아도 될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홀가분했던 점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지

내가 결정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당연한 것 아니냐고? 모르는 소리~~

결혼하면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는

무얼하든 배우자의 동의와 허락,

협조가 있어야한다 것이다.


여행 휴가지 결정부터,

아이 양육방식,

저녁식사 메뉴와

직장과 나의 커리어 문제.

하다못해

운전학원을 등록할지 말지와 같은

사소한 문제들도

"남편과 상의해볼게요~"

라고 대답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그러나 나는 고민할 거리가 없다.

(아니 사실은 너무너무 많다)

내 스스로 결정해야만 할 문제들이

너무나 많지만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나는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내 생각대로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살 수 있다.



결혼 전에는 어땠을까?

그때는 내 보호자로 부모님이 계셨기에

부모님 말씀을 어긴 적이 없던

모범생처럼

늘 사회가 원하는 테두리 안에서

행동했었더랬다.

결혼을 해야한다는 압박감도 있었고.


그런데 이혼한 지금.

나의 보호자는 나 자신이다.

그러니 자유로울 수밖에.

부모님 눈치도, 사회의 굴레도,

배우자의 동의도 필요없이

원하는 대로

주체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지금 상태가 참 편안하다.


홀로라서 외롭고 고달프지만

자유가 주는 광활함에 익숙해지면서

더이상 울타리 안에 갇히기 싫어진달까.

이런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는 장담치 못하겠다.

적어도 오늘을 사는 지금은

나는 이혼 후 얻은

진정한 자유로움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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