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에서 안산으로 넘오는 서해황금로를 건너면서 한없이 드넓은 서해바다를 바라본다.
잔잔하고 평화로운 너른 하늘빛의 바다 윤슬을
집 삼아 유유히 떠 있는 갈매기떼들을 바라본다.
그네들은 언제까지 왜 여기에 이렇게 둥둥 떠있기만 하는건가.
해야할 일도, 신경써야 할 관계도 없이
바다 위에 그림처럼 앉아 현재를 즐기는
세상 부러운 신선놀음을 하고 있다.
막히는 차 안에서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녀석들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한 녀석이 인사라도 하듯 자동차 앞 유리창 가까이 다가와 날갯짓으로 윙크를 한다.
두루루루루루루 두루루루루두~~
고작 도로 위 자동차 안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는 나와 달리
도로나 다리, 주차장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자유로이 경계를 넘어 활주하는 멋진 비행을 보여준다.
이 넓은 바다가 다 내 집이라고
세상에 경계 따위는 없다고
끝없는 꿈을 꾸며 자유로워지라고
갈매기 스승은 날갯짓으로 몸소 내게 가르침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