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편안하고 부담 없는 목소리도 좋았지만, '건강과 행복'이라는 기본적인 삶의 명제를 늘상 잊지 않게 해 줘서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편건행'이라는 한의원도 있다.
'편안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그렇게 오래오래.
사실 내가 '교사'라는 직업을 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방학이라는 재충전의 시간 동안 삶의 여유를 누리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웰빙'. '일과 삶의 균형', '워크 앤 라이브 밸런스 (워라밸)'등이 내 삶에서 중요한 가치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을 딱 보자마자, '아, 이거 너무너무 궁금하다.'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지? 빨리 읽어서 터득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스스로를 돌보는 삶을 살고 있느냐"라고.
그리고 1장에서 말한다.
'균형'을 먼저 찾으라고. 삶의 균형을 찾으라고 하면 보통 일과 휴식을 먼저 떠올리는데, 저자가 말하는 균형이란 '자신과 타인의 관계. 그리고 현실과 과거, 현재, 미래의 비전. 그리고 시간의 균형' 등 삶에서 총체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기를 시작하기를 권한다.
매 장마다 모두 통찰적인 견해가 가득해서, 아주 큰 인생 선배와 차 한잔 마신 기분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을 몇 문장 필사해 본다.
p.17
나는 당신이 최선의 삶을 살기 바란다. 그러려면 자신의 욕구와 희망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균형 잡힌 삶을 원한다면 자기 안으로 시선이 자꾸 쏠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신, '이 세상이라는 큰 그림에서 내가 어디에 속하는가'를 이해하고, 시선을 밖에 두어야 한다. 모든 좋은 것은 세상 밖에 존재하니까.
p.19
남들이 가졌거나 가졌으리라 믿는 것에 집중하는 것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어차피 우린느 각자 자신이 가진 것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는가. 나는 나이고, 지금의 현실이 바로 나의 삶이다. 나의 삶을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건 덧없고 무의미하다. 물론 삶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타인의 삶을 보고 배우는 것은 괜찮다. 지금의 삶이 평생 그대로 갈 필요는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열의와 야망이 있다. 그리고 그 시작점은 어디까지나 바로 나 자신의 지금 이 순간이다.
p.22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 늘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불행해지고, 불안해지며, 몸이 아프거나 우울해진다. ... 이미 시련을 겪고 있는 와중에 자신과 자신의 문제에 대해 생각한다면? 아마 또 다른 문제에 스스로를 빠뜨리고 말 것이다....
이와 달리 남들을 도우면 자신에 대해 너무 골똘히 생각하는 걸 피할 수 있다. 나아가 타인을 돕는 것은 우리에게 삶의 목적을 부여한다. ... 남을 돕는 것은 게임이나 스포츠, 정원 가꾸기보다도 훨씬 도움이 된다... 우리는 능동적으로 타인을 도와야 한다.
p.29
한 가지 기억할 점은, 타인이 어떻게 사는지는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저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삶의 방식을 파악하고 가능한 한 자주 이를 실행에 옮기면 된다. 그러면 삶이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
p.34
실수를 피하려면 인생의 모든 중요 요소들에 있어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지를 주시해야 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균형의 패턴이 있을 것이다.
... 대부분의 경우, 행복해지려면 다양성이 필요하다. 활동의 다양성뿐만 아니라 활동의 속도의 다양성도 필요하다. 바쁘게 보낼 시간뿐 아니라 릴랙스할 시간도 확보하는 게 이상적이다. 또 혼자 지내는 시간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구체적인 시간 분배를 어떻게 하는지는 개개인에게 달렸다.
.... 결론적으로 자신을 항상 예의 주시하기를 바란다. ' 이 모두가 무엇을 위한 것이며, 무엇이 진정 나에게 중요한가.'. '항상 의욕이 충만한, 신체적 및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편안히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고 정기적으로 삶의 큰 그림을 모니터 하길 바란다.
1장만 읽어도 속이 다 후련했다.
내 삶을 누군가 옆에서 꾸준히 모니터링해주고, 불필요한 삶의 군더더기를 삭제해주며,
적절한 시간 분배를 해 주고, 지금 해야 할 일을 그때그때 알려주는 비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