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비령 Dec 03. 2022

사진첩 속의 한 장의 추억

polaroid (임영웅) 곡을 들으면서.

살다 보면 '내가 표현하고 싶었지만 차마, 그때는 말할 수 없었던 말들'을 누군가가 대신해주는 경우가 있다.

특히 짝사랑이라든가, 가슴 아픈 이별이라든가, 차마 못 잊을 첫사랑이라든가 하는 아련한 감정들이 그렇다.

또는 이미 때를 지나버려 적절한 타이밍을 놓쳤지만

무언가 가슴에 남아서 계속해서 후회가 되는 순간들도 그렇다.


그리고 그렇게 아련한 감정들은 당시에는 꺼내어 보기도 힘들어서

뚜껑을 덮어두고 고이고이 잠가두려 애쓰기 마련이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추억이 되어버리면

어느새 그 시절 속의 나의 기억은 마치 타인이 주인공인 영화의 사건인 양  덤덤해진다.


그런데 '폴라로이드'라는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어제 일처럼 선명하고, 심장이 아프게 뛰는, 버릴 수 없는 추억을
누군가가 나 대신 간직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만약 누군가가 나를 사진첩 속의 한 장의 추억으로 기억해준다면

이미 잊혀진 과거라 할지라도, 폴라로이드에 남은 '순간의 영원함'이

보존될 것만 같은 간절한 생각이 든다.


요즘처럼 사진을 흔하게 찍어대는 이런 시절에
'폴라로이드' 한 장으로 간직하고 싶은 그런 순간을,
당신은 가졌는가?



# polaroid (임영웅)


별들이 짙던 밤하늘에 약속한 고백

아직도 맘에

당연하듯 남아 있어요

어제 일같이 선명하네요

가슴 저린 게 사랑이 아니라

그 누가 뭐라던가, 오

심장이 뛰는데 아프게 뛰는데

이게 사랑인 거야

운명 같은 밤 너를 만나

영원하자고 외쳤던 그 밤

네가 날 잊어도

난 널 꺼내볼 테니까 언제나

내 맘 속 사진첩 한 켠엔 그대가 있지

참 행복했지 때론 아픈 날이 있어도

버릴 수 없는 추억이 됐지


네가 날 잊어도

난 널 꺼내 볼 테니까 언제나

한 장씩 널 기억하며 보낼게

우리 모든 순간 가슴 떨리던 날

모든 날이 따스하게 감싸준

널 사랑했다

운명 같은 밤 너를 만나

셀 수 없이 많은 날 함께 했지

사랑했어요 아주 많이

사진첩 속의 그대여.


영원히 기억할게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