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진짜 떠났다
금요일 밤에 집에 갔다.
2시간 반 걸려 도착한 집.
딱딱한 마룻바닥에서 자야 한다.
항상 뒤척이던 잠자리가 눕자마자 7시간이 지났다.
집이란 게 원래 이렇게 편안한 곳이었던가?
한 달 뽕(?)을 뽑겠다고 주말에도 고시텔에서 보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시행착오가 있다.
짐을 너무 필요한 것만 싼 것..
집 나가면 다 돈이라고, 휴지부터 하나하나 싸기 시작하니 28인치 캐리어가 꽉 찼다.
주말에 막내 이모의 49재가 있었다.
이모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날, 오후 2시 8분 불꽃에 연기가 하늘로 떠올랐다.
그 순간 구름 속에 가려있던 햇빛이 우리를 비췄다.
하늘에 떠오른 이모는 너무나도 눈부셨다.
고시텔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진짜로 이 세상에 없다.
제일 젊었던 이모가 세상을 떠났다.
어릴 적 집에 놀러 온 이모와의 추억이 다인 나에게 왜 이리 이모의 죽음이 크게 다가올까
다시 시작되는 일상이다.
담당자님과 상담이 있었다.
지금 배우는 일에 대해 적성은 맞는지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나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 게 왜 이렇게 힘들까
왜 힘들긴
할 말이 없어서겠지
정말로 나를 떳떳하게 드러낼 것이 없기 때문에 더욱 움츠러든다
방향을 잃고 헤매는 나를 발견한다
방황을 알아차린 순간 나는 다시 목표를 설정한다
너에게 목표란 무엇인가
비워진 그릇을 채우고 그릇의 깊이를 더해갈 시기다
늦은 만큼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고 무한정의 도전과 실패를 쌓아가야지
목표와 관계없는 일에 휘둘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