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by 황인경

투투투투

공기를 찢는 굉음이

정말로 누군가의 이마를 찢었다면

따갑게 날아드는 나뭇잎이

총알처럼 폐를 관통했다면

거리에는 시체가

탄피처럼 나뒹굴 수도 있었겠지

군입대 후

처음 총을 만져보았을 때

그렇게 차가운 표면

폭발음과 반사음과 정적

생사를 가르는 찰나가 몹시 짧아서

탄도를 따라 걸어가

표적지를 회수하는 뒷골이 서늘했다

오늘은 몇 발을 맞췄니?

투투투투

국회 앞 늦은 밤

사람들이 총을 든 군인 앞에 섰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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