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분 하나가 말랐다
아찔한 마음은 어디에 펼쳐야 하나
어제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어느 골목의 담 사이
하루를 말아서 피운다
연기가 별빛을 흐린다
꿈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나와 함께 나란히 걷는다
그렇게 비루한 일이 또 있을까
길만 달리는 기분이다
어린 시절의 가능성이
펜 속의 잉크처럼
아주 천천히 말라간다
이 펜들을 다 사용하긴 어렵겠지
가끔 고양이가 지나간다
이 골목의 유일한 즐거움이다
밴드 전기뱀장어의 멤버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볶음밥이고 좋아하는 과일은 사과입니다. 고양이랑 같이 살고 비건 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