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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새벽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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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경 Nov 20. 2023

어떤 게임 2023.11

어떤 게임은 또 모르는 사이에 시작했다.

미사일은 발사되고 집과 사람이 불탔다

사실 어떤 사람들에게만 게임이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공포였다


처음 총을 쏘아보았을 때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손가락을 까딱해서 종이 인간의 머리를 꿰뚫는다는 게 너무나도 간결해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큰 소리가 나서.


그런데 정말 이상한 건

두 번째 총을 쏘아보았을 때 벌써 적응이 되더라는 거다.

사격 훈련은 컴퓨터로 했던 게임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

좀 더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해 종이 인간을 좀 더 정확하게 조준했다.


호흡을 멈추고 방아쇠를 천천히 당겨 나도 모르는 새 격발 하는 게 요령이다.

그러니까

나도 모르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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