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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인경 Nov 01. 2023

중고품, 대중교통, 가면

 스마트폰이라거나 노트북이라거나 최신 기종을 구매하는 데 큰 관심이 없다. 기능적으로 큰 불편함이 없으면 그냥 있는 걸 쓰는 편이다. 주변 사람이 최신 폰으로 기종을 바꾸면 적당히 물려받아서 쓴다. 자동차도 아빠에게 물려받은 2007년 연식의 차를 쓴다. 이제 오래되어 그런지 종종 고장이 난다. 악기나 음악 장비도 주로 중고 제품을 이용한다. 역시 기능면에서 문제가 없으면 저렴하고 자원 낭비도 없는 중고품이 좋다. 옷은 애초에 자주 사는 편이 아닌데, 새 옷보다는 빈티지를 더 선호한다.


 원래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요즘은 운전하는 게 영 내키지 않아서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요금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주유비에 비하면 역시나 꽤 저렴하고, 이동하는 동안 책을 읽는다거나 편하게 음악을 들으면서 갈 수 있다. 보통은 이동 시간이 조금 더 걸리긴 하지만 몸도 마음도 더 편하다. 운동도 조금 된다는 건 덤.


  공연이나 촬영에 필요한 물품을 중고 거래로 구매했다가 다시 되팔곤 하는데, 마치 이웃 간에 필요한 물건을 보증금을 내고 빌려 썼다가 다시 돌려주는 기분이다. 그럴 때는 아주 뿌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번에 공연에 (저주) 토끼 가면을 사용한 일이 있었는데, 당근 마켓에 올렸더니 누군가 금방 사갔다. 의외로 수요가 많게 하고 다시 생각해 보니 곧 할로윈이라 그랬던 것 같다. 작년 이태원 할로윈 사고가 떠올라서 마음이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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