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곳-바르셀로나 <내 남자의 여자도 좋아>
대학 친구 비키(레베카 홀)와 크리스티나(스칼렛 조한슨)가 바르셀로나에서 여름을 보내기로 한다. 다른 분야에 있어서는 비슷한 취향을 공유하고 있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 둘이다. 비키는 현실주의자, 크리스티나는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자유주의자다. 그런 둘에게 후안 안토니오(하비에르 바르뎀)가 접근한다. 세 사람은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우연찮게 종종 만난다. 근데 여름 바르셀로나에서 비키와 후안 안토니오가 구엘 공원에서 만난다는 설정은 좀 비현실적이지 않나 싶다. 영화 속 장면처럼 구엘 공원이 이렇게 한적할 리가 없다. 관광객들이 하루 종일 바글바글한 구엘 공원에서 그 유명한 도마뱀 조각상 앞에 서서 느긋하게 담소를 나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오래 산 후안 안토니오도 스케치를 하러 구엘 공원에 올 만큼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다. 구글 맵스로 대충 구엘 공원만 찍고 가면 후문으로 들어가야 돼서 오래 걸어야 하니 꼭 티켓을 판매하는 정문을 찍고 이동하자.
+) 앞서 말한 것처럼 바르셀로나에는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은 것뿐만 아니라 구엘 공원과 영화에 같이 나온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 가족 성당) 및 대다수의 관광지는 시간마다 수용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필자처럼 성 가족 성당 입구에서 표가 다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아쉬운 발걸음을 하기 싫다면 예약은 필수다. 하루라도 미리 해놓자.
+) 구엘 공원에서 30분 정도 도보를 따라 트래킹을 하면 바르셀로나의 야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볼 수 있는 벙커(Bunkers delCarmel)에 갈 수 있다. 간식을 챙겨 올라가자. 올라가는 길에 있는 작은 빵집에서 맥주도 판다. 버스를 타는 방법도 있다. 저녁노을이 지는 바르셀로나를 보면서 올라가고 싶다면 걷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