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8해부기록

부드럽게직조된우울입니다 에 대한 답시

by 무화


그러니까 나는
아무리 아름답고 좋은 향이 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해도

해부를 하면 고기가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좀 어려웠던 것 같아


부레 알아?
물고기한테 있는 건 알아
응 그거
물고기가 오르락내리락 하려면 필요한 공기주머니, 그거

그게 없더라고, 해부를 했는데

어떻게 했냐고? 당연히 합성했지

너는 있을 것 같아?

뭐가, 부레가?

아니 말고


아무리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눈 닿지 않는 불행은 어찌 되어도 좋은 거구나, 아무 것도 모른다는 말이 면죄부가 돼?


아무튼 그런 고로 해부를 좀 해 보려고 했지

해적 해부 해면 해체 그런 걸로 이루어진 여자아이

부레든 공명이든 없으면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그만이니까


괜히 기대하지 않으려면
처음부터 해부해보는 편이 좋지 않으려나


견갑골

측두엽

HSTTPTRS

방금 거 뭐냐고? 손 뼈

아가미

유문수

부레




1108해부기록 anchovy autopsy 소녀


고적한 까페거리의 황태씨 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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