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해질녘의 사막을 걷던 나.
가시 돋힌 나를 안아 준 너를 생각한다.
어둠이라는 단어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
말간 눈의 너를 생각한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준 살리같은 너를,
엄숙한 수행자 알아이아이같은 너를,
밝은 어두움으로 기꺼이 하강하는 고고같은 너를 생각한다.
나로 인해 몇 번이고 수정됐을 너의 그림.
긋고 지운 수 많은 파동들이 옴폭 파인 채 남아 있을 그 그림을 생각한다.
인간의 언어로 명명되기 이전의 태곳적
빛들을 읍하듯.
나의 세계를 그려준 네게 무한한 애정을 담아.
나의 사막을 달려온 너에게 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