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作 3

by 무화


기만과 탐욕과 섣부름과 모멸의 시절

구덩이를 파고 들어가 버린 설익은 결여의 열매

변질되지 못한 채 발견되기를 갈망한 계절들이 있었다

잠들지 못 한 밤이 있었다

해석과 해체 끝에 벗겨진 몸만이

덩그러니 휘발되고 쪼그라든 채


어둠 속에 복숭아가 있었다


더 이상 복숭아일 수 없는 시절들을 끓여 응축한다축소한다소각한다각성한다

모든 텍스트들의 파생을 파괴한다파쇄한다파멸한다파면한다


누구도 지켜보지 않는 길 위의 복숭아

악다구니 끝 누운 입으로 밀어 넣는 복숭아

곤궁의 은유가 되었던 복숭아

아득한 과육들은 서정적 실험대로 오르고


그얘, 지리멸렬한 여름을 뭉개어 먹는다

전이 된 시간에도 부시도록 달콤한 햇빛은 스며들겠지



이제 악몽에서 깨어 나.





: 과고 무화





사진, 무화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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