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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뼛가루말입니다. 그거 내가 들고 와서 식탁 위에 두고 매일매일 쳐다보면서 얼마간은 안녕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미 안녕하지 못하지만 , 그 상태가 진짜 안녕한 상태일지도 모르지만. 그곳에 버려두듯 봉인시키는 건 너무 이른 느낌이었습니다. 난 심지어 너무 이르게 밥을 먹었습니다. 활활 불타오르는 동안 아주 맛있게. 무생채가 참 맛있네. 감탄하면서. 문득 저 가루를 먹는 부족도 있으려나 생각하면서. 부모가 죽으면 자식들이 부모를 먹는 사람들이 있다면서요? 구더기가 파먹는 것보다 그들이 먹는 게 더 낫지 않냐고 되물었다는 그 사람들 말이에요. 원자의 상태로 돌아간 그 몸은, 그 물질은 어차피 내 옆에 부유할 테고 나는 어떤 방식으로든 그걸 먹기도 할 텐데, 그럼 그건 작정하고 먹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나. 오도독오도독 무생채를 씹으며 나는 모니터 속의 숫자를 바라봤습니다. ....안되는 건가. 몸을 소생시키는 입은 정당한데, 상실과 애도를 나의 방식으로 상상하는 입은 이토록 불경스러운 건가 생각했습니다. 냄새조차 맡을 수 없는 이런 방식이 야속했달까요.
딱딱한 哀戚 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