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후회하는 10가지’라는 제목의 글들을 본 적이 있다. 삶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남기는 말들. 듣는 사람이 있든 없든, “이건 꼭 조심하며 살아라” 하고 건네는 마지막 당부 같은 이야기들이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것은 ‘치아 관리’에 대한 후회였다. 삶의 질에서 ‘먹는 즐거움’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그런데 치아가 부실해지면, 좋아하던 고기나 아삭한 과일조차 마음껏 먹을 수 없게 된다. 너무 사소해서 젊을 때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시간이 흐른 뒤에는 크게 다가온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그 글을 읽은 뒤로 나는 일 년에 두 번씩 꼬박꼬박 치과 의자에 앉는다. 아주 작은 실천이지만, 이것이 미래의 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믿으면서.
30년의 회사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니, 나에게도 그런 이야기들이 쌓여 있음을 깨닫는다. 만약 다시 신입사원이 되어 회사 생활을 시작한다면, ‘이것만큼은 꼭 다르게 해보고 싶다’는 아쉬움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그리고 지나고 보니 꽤 괜찮은 선택이었구나 싶은 습관들까지. 그리고 조직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이것만은 알고 시작해라"라고 말해주고 싶은 조언들.
솔직히 말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해도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 치열했던 시간을 다시 버텨낼 엄두가 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언젠가 내 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디며 출근 가방을 멜 때, 엄마가 아닌 인생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은 분명히 있다.
이번 브런치북에는 그 기록들을 담아보려 한다. 30년이라는 세월을 통과하며 얻은 나의 후회와 아쉬움들. 아들에게, 그리고 이제 막 자신의 시간을 쌓아 올리기 시작한 이들에게 보내는 나의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