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한터골 교회묘지 한켠
소나무 그늘 아래 무덤 하나
오래 전 심었던 떼는 자라지 않고
마른 솔잎만 덮혀 여름볕을 쬐네.
주위에는 눈이 온듯
온통 하얀 개망초 꽃밭인데
땅에 누운 분은
밀양 박씨 집안 순자 배자 권사님
한평생 개망초꽃 한줄기 되어 사신 분.
당신의 땅 한뼘 없었으나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올리고
가녀린 꽃잎을 피워 바람에 흔들리며
사셨던 개망초꽃 한줄기.
나의 근원, 내 엄마의 엄마.
당신에게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습니다. 넓은 들에 부는 바람처럼 맑은 편지 한 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