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음

by 맑은편지

네가 없는 저녁이 왔구나

네가 이 저녁을 기다렸을지

아니면 피하고 싶었을지

나는 모르겠다만

내겐 피할 수만 있다면

멀리 달아나 피하고 싶은

받아들일 수 없는 저녁이 왔구나.

이제 저녁이 올 때마다 너는 없을텐데

저녁은 그냥 시각일 뿐

별도 뜨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진공의 그 무엇이겠구나.

그래서 나는 긴 적요에 갇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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