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없는 저녁이 왔구나
네가 이 저녁을 기다렸을지
아니면 피하고 싶었을지
나는 모르겠다만
내겐 피할 수만 있다면
멀리 달아나 피하고 싶은
받아들일 수 없는 저녁이 왔구나.
이제 저녁이 올 때마다 너는 없을텐데
저녁은 그냥 시각일 뿐
별도 뜨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
진공의 그 무엇이겠구나.
그래서 나는 긴 적요에 갇히겠구나
당신에게 편지 한 장 보내고 싶습니다. 넓은 들에 부는 바람처럼 맑은 편지 한 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