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전역

by 맑은편지

산 아래 당도한 봄이

달포는 늦게 올라오는 곳

그 싸리밭으로 가리라.

사는 것이 싸리 한묶음 같이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높다란 철길을 따라 늦은 봄꽃이 피는

추전역 승강장에서 해바라기 하며

싸릿대 같은 생을 엮으리라.

봄은 늦어도 희망은 늦지 않는

봄이 오면 그 싸리밭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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