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브런치북 연재에 앞서, 첫 시작을 알리는 소감을 적어보려 한다. 브런치북을 구성하는 제목과 소개글, 목차를 정하는데 끙끙대다 보니 시간이 흘렀다. 걱정 반 설렘 반. 연재일을 정해놓고 걱정이 몰려오는데, 나 잘 지킬 수 있을까?
제목 그대로 나는 이혼을 다시 쓰고 있다. 책 제목을 정할 때 '이혼'이란 두 글자를 놓고 꽤 고심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입에 올려서는 안 될 말을 한 것처럼 마음에서 죄의식이 올라왔다. 그런데 막상 책이 나오니, 그 누구도 책 제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책을 낸 것 자체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 친구는 추진력이 좋다고 칭찬해 주었다. 친구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너도 이런 생각했었어?"
친구의 말 한마디는 '충분히 네 마음에 공감한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결혼한 사람 대부분이 이혼하고 싶은 마음을 품고 산대. 단지 실천하지 못하는 것뿐이래"
친구는 아직 내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만 보고도 격하게 공감했다.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을 말하며 자신의 소감을 전했다.
제목을 '이혼. 다시 쓰다'로 정한 이유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였다. 저자가 이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 수수께끼를 푸는 듯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는데, 저자는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독자들이 어떤 결정을 하든 좀 더 나은 방향이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어떤 선택, 어떤 결정이든 애쓴 만큼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처음 책을 내고자 글을 썼을 때는 어떻게든 초안을 만들어내려고 애를 썼다. 처음 해보는 것이기에 서툴고 어려웠다. 자연스럽게 써지기보다 생각해내려 하다 보니 두루뭉술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현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에 하나씩 에피소드를 써 내려갔다. 글 한편이 뚝딱 만들어졌다. 출간 후 책을 읽어보니 책을 썼던 과정을 통해 마음의 회복과 성장을 했음을 알게 되었다. 책에서 가장 중요했던 부분 중 하나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나 해결책을 담아내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실천의 결과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이 들었을 때, 한 어른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 내용이 글로 옮겨졌다. 남편에게 감사하는 내용을 적어 읽어보라고 하셨다. 직접 감사한 내용을 적어 읽으며 감사한 마음을 불러일으켰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꼭지가 되었다. 하나의 글을 완성하려면 인풋- 아웃풋을 거쳐야 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에 현실 자체가 인풋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보이는 상황이 내 눈에 들어왔고, 그것이 인식이 되어 글로 표출되었다. 책과 관계를 통해서 지혜를 구하니 나만의 실천방법이 하나 둘 생겨났다. 움직이지 않으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새롭게 도전하는 연재 브런치 북 또한 실천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
결국 글쓰기란 경험과 지혜가 필요한 일이다. 마음을 다할수록 독자에게 가깝게 가닿을 거라 생각한다. 독자들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글이 되도록 내 삶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비록 책상 위 노트북이 지금 내 세상의 전부일지라도 이 작은 날갯짓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젠가 꿈을 이루는 그날이 오리라 믿는다.
이번 연재 브런치북에서는 '이혼, 다시 쓰다' 출간 후 이야기와 책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한다. 남편과 나의 마음이 어떻게 변화했고 흘러갔는지 보여줄 것이다. 어떤 계기로 나의 글을 접하게 될지 모르지만, 단 한 명이어도 나의 글에 공감해 주고 응원해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글을 써 내려가게 될 것이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거나, 그런 내용이 있다면 주저 말고 댓글로 남겨주시면 좋을 것 같다. 이제는 내 마음을 터놓는 식의 글쓰기가 아닌, 성숙한 한 사람으로서 지난날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글이 되기를 소망한다.
저의 첫 책입니다.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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