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긍정이 내 마음에 불러온 변화
남편이 내 남편이어서 감사합니다.
남편의 수고로 우리 가정이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남편을 통해 시조부모님, 시부모님, 시동생 가족을 만나고 한 가족이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남편이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위하고 효도하는 손자이자 아들이어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돌봐주는 아빠여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자신의 건상을 잘 챙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내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어서 감사합니다.
남편이 주변정리를 잘하고 청소를 잘하는 것에 감사합니다.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남편이어서 감사합니다.
알뜰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아끼지 않는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이혼. 다시 쓰다'라는 내 책의 한 부분으로,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발췌했다.)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가 된 배경에는, 남편에게 감사하는 것을 적고 소리 내어 읽었던 시기가 있었다. 당시 나는 도저히 남편을 이해할 수도 사랑할 수도 없었다. 그럼에도 헤어질 마음은 없었으므로 이를 극복할 방법이 필요했다. 책을 쓰던 중이었고, 책을 구성하는 한 부분으로, 독자들이 읽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했다. 때에 맞게 찾아온 한 어른과의 대화는, 책을 완성 지을 수 있는 돌파구가 되었다. 마치 책을 쓰기 위해 일어났던 상황처럼 느껴졌다.
우연히 나누게 된 대화에서 고민을 이야기하던 중,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 어른은 내 이야기를 쭉 들으시더니 한 가지 조언을 해주셨다.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일주일에 한 번씩 편지를 써서 전달해 보라는 것이었다. 나 외에도 부부갈등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이야기를 해주는데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하셨다. 나 또한 그 이야기를 듣고 내 마음을 알아주기보다 불평하는 나를 탓하는 것 같아 불편한 마음이 일었다. 많이 들어본 방법이었고, 식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감사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 때마침 읽게 된 책에서도 마치 누군가 계획해 놓은 것처럼 '감사'가 툭 튀어나왔다.
대화를 나누었던 다음날 밤 모두가 잠든 시간에 조용히 책상에 앉아 남편에게 감사한 점을 써 내려갔다. 감사한 내용을 읽어 보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마음이 안정되면서 평화로워졌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작가가 실천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글에 녹아들어 갔다. 글의 방향이 긍정적으로 흘러갔다. 독자라면 누구나 읽고 접하는 책을 만들어내는데 실제 내 삶을 변화시킨 방법을 찾는 것은 결코 피할 수 없었다.
책 쓰기가 풀리지 않았을 때를 돌아보면, 구체적인 사례를 쓰고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내어놓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책 쓰기를 코칭해 주신 교육원 대표님은, 독자들이 에세이 혹은 자기계발 책을 찾고, 읽는 이유가 해결책을 찾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같은 상황에 있는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잘 나와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하소연하는 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나아가야 할 방향은 단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이고 선하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확신이 서게 되었다. 책이라는 결과물이 나온 것을 보면서 실제 책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상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글이 하나의 방향으로 막힘없이 술술 써내려 가졌을 때 나는 책이 출간되어 내 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상하려고 떠올려보려고 노력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앞에 보였다. 현재진행형으로 '나는 책을 출간했다'라고 스스로 긍정확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편에게 감사한 것을 적어 읽어보았던 것도, 긍정확언을 하는 것처럼, 실제로 그렇게 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책을 출간하고 시간이 흐른 지금의 나를 보면, 실제로 남편을 대하는 태도나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다. 남편은 원래 이런 사람이야, 그러니 우리 사이가 변할 수 없는 것에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때와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먼저 다가가는 나를 보게 된다. 남편과 긍정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함께 상호작용하면서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듯했다.
사람의 마음과 몸에서 방사되는 에너지를 고주파로 촬영한 영상이 있다. 미국 UCLA 생리학과 교수로 지낸 발레리 V. 헌트(1917~2014・사진)는 아우라(오라 aura)라고 불리는 인체 에너지장을 쵤영하여 영상을 통해 검증했다. 이 영상에서는 사랑과 돌봄의 에너지가 어떻게 방사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개가 주인을 반길 때, 정크푸드가 아닌 채소를 먹을 때, 아이가 아빠와 함께일 때, 아이가 엄마의 영역으로 들어올 때 등 어떤 색깔의 빛이 나오는지 부정적인 것과 비교한다. 아이가 엄마와 같이 있을 때 핑크색의 에너지장이 보이고, 개와 주인이 함께일 때 역동적인 에너지장의 방사선이 증가됨을 볼 수 있다. 정크푸드를 먹을 때와 건강한 야채식을 먹는 장면을 비교하기도 했다. 정크푸드를 먹을 때는 역동적인 것과 반대로 에너지장이 둔화되었다. 반대로 과일과 야채식을 먹을 때는 활기찬 에너지장의 모습이 보인다. (참고한 사이트는 글 아래에 있습니다.)
위 실험결과만 보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내 몸에 나오는 에너지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지를 보여주었다. 남편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을 때는 남편을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다. 남편이 출근하기만을 기다렸다. 회사 기숙사에서 자고 오는 날이면 자유를 외치곤 했다. 일부러 아이들과 맛있는 것을 시켜 먹고 늦게까지 외출하는 등 자유를 만끽했다. 하지만 그 기분은 그때뿐이었다. 남편과 화해를 하려 할 때도 기쁜 마음이 아니라, 내가 편해지기 위함이었다. 그러니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었다. 트러블이 생기면 집안에서 느껴지는 공기는 어둡고 침침했다. 기분이 바닥까지 내려앉았고 심지어 바닥이 꺼지는 듯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우울감이 나를 집어삼켰다. 내 존재가 없어졌으면 하고 바랐다.
그랬던 내가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다.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들거나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남편을 맞을 때 마음이 기쁘고 행복하다. 나에게 했던 모진 말과 행동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남편과 눈을 마주치고 함께 할 때 남편과 나 주위를 감싸는 따뜻한 에너지를 느낀다. 어떤 말을 주고받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남편이 부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보여줄 때 내가 남편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다시 긍정의 마음으로 남편을 바라보면, 분위기가 역전된다. 미세한 변화의 차이를 느낀다면 나 자신을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다. 문제를 캐면 캘수록 관계는 좋아질 수 없고, 갈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간의 결혼생활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남편이 나에게 불만이 쌓였을 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남편은 아내의 배웅을 받지 않고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자신이 일하는 노예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일하는 노예,라는 그 말의 의미를 알려고 하지 않았을 때는 그 말의 느낌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 말조차도 폭력적으로 느껴져 남편을 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알람을 맞추고 한 번도 빠짐없이 남편을 배웅하면서부터 그 말이 사라졌다. 그동안 아내의 진심이 담긴 애정과 사랑에 목말라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언제부턴가 성실하게 출근하는 남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고맙고 안쓰러웠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느껴졌다.
우리는 싸우지 않게 되었다. 남편이 아이들을 보며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내가 하는 것에 잘 협조해 준다. 가장 큰 변화는 남편이 나의 노력과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이다.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알 수 있다. 가정의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이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혼자 있는 시간에도 내 옆에는 없지만 든든한 마음이 든다. 함께일 때 행복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요즘이다.
일주일을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이야기로 한 주를 시작하시나요?
저는 남편과의 이혼 위기를 극복하고 셋째를 낳아 살고 있습니다. 가정을 지키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여러분께 저의 이야기가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클릭하여 저의 글을 보게 될지라도, 정독은 아니어도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기쁘고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의 실천으로 더 좋은 이야기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 제가 글을 쓰며 참고한 내용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의 첫 책입니다. 사랑과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