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가 보이는 이유

책을 읽다 가끔씩 오타가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면 출간된 책은 완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 교정 교열 작업을 거칠 텐데 말이다. 오타뿐만 아니라 조금은 어색한 문장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럼 나는 내 식대로 문장을 다시 말로 말해본다. 지금 쓰인 문장을 이렇게 다시 고쳐보면 어떨까. 하며 혼잣말을 주저리주저리 해본다.


나는 그저 문장이 좋은가 보다. 무작정 글을 쓰려고 덤비는 걸 보면 말이다. 사람들에게 꽂히는 메시지를 주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읽힐 수 있을 텐데. 너무 개인적인 생각이라 일기 수준에 머무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다.


교정 교열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기회만 된다면 배워보고 싶다. 2프로 부족한 문장을 생기 있게 만들어 더 쉽게 읽힐 수 있는 글이 되게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 글이든 다른 사람의 글이든.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 하지만 '완성'은 있다. 내게 완성의 기준은 책이다. 누군가 돈을 주고 사 읽는 책은 오타가 있으면 안 된다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은 내가 돈 주고 산 책을 읽다 오타를 발견하면 작은 실망을 하게 된다. 내 삶도 완성이 되지 않아 완성을 배우려 책을 읽는데 티끌처럼 보이는 글자 하나가 눈에 거슬린다. 수백 권 수천 권의 책으로 인쇄되어 날개를 달고 어느 곳엔가 가 있을 그 책이 가엽다. 그 글자 하나만 마지막으로 수정되어 나왔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을 쓰다 보니 오타가 있는 책이 나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왜 이리 오타에, 부자연스러운 문장에 자꾸만 눈이 갔던 건지 이해가 되었다. 마치 그 문장이, 그 글자가 나 같았던 것 같다. 틀린 것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나에게도 있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고 조금만 더 완성을 기하면 될 것 같은데 나는 늘 제자리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종이 위 고쳐지지 않고 그 자리 그대로 있는 글자처럼 말이다.


나는 상상해본다. 받침이 빠진 글자에 받침을 넣어 다시 세상에 나아가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