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모닝 페이지는 바로 지금이다.

최고의 모닝 페이지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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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했던 바닥과 공기가 아침이 되니 조금은 뽀송한 느낌이다. 창문을 여니 밤새 내린 비로 시원했다. 나도 사람들에게 시원한 아침 공기와 같은 작가이고 싶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쓴 모닝 페이지의 일부이다. 아티스트 웨이란 책에선 모닝 페이지를 작성 후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고 봉투에 넣어 놓으라 했지만, 오늘 내가 느낀 모닝 페이지의 느낌을 전달해보고자 일부를 적어보았다.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브런치 속의 많은 글들을 보면 책을 출간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글에서는 작가라는 것이 어떤 로망을 주기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출간한 작가가 되려고 하는지 의문이라 했다. 어떤 출간 작가님의 글에서는 막상 출간을 해도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으면 수입도 거의 없고 있어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 했다.


나 역시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거나 노트북의 빈 화면만 응시하고 있을 때가 많다. 책 속의 카테고리처럼 제목과 내용이 정해져 있으면 좋으련만 생각이란 것이 그날그날 똑 똑 끊어진 떡과 같았다. 긴 가래떡을 똑 똑 잘라먹는 느낌이랄까. 배우 이성민이 출연한 벤포벨 광고에서 당근이 끊임없이 줄줄이 나오는 것처럼 내 생각도 그렇게 끊임없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글쓰기 강의를 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들 중 가장 많은 이야기는 '왜' 글을 쓰느냐 이다. 가끔 관심 있는 주제를 검색해 글을 읽어 보는데, 글을 쓰신 작가님의 브런치를 들어가 보면 글이 멈춰있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한번 쓰고만 브런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고 마라톤처럼 나의 생과 같이 하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이유가 필요하다고.


나에게도 글을 쓰는 이유가 필요했다. 나의 사정, 나의 목마름들을 적어 내려갈 땐 그렇게 막힘없이 술술 써 내려갔는데 시간이 지나니 글을 쓸 소재가 생각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내가 작가로서의 자질이 있긴 한 건지, 이렇게 계속 글을 쓰는 게 맞는 건지 나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다. 더 나은 글을 쓰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면서 글을 쓰는 것이 더 어렵게만 느껴졌다.


요즘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 란 책을 읽고 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겠지만 그래도 글을 쓰고자 결심한 분들이나 창조성에 막힌 분들이 있다면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창조성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모닝 페이지를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실제로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소설도 나오고 희곡도 나오는 등 여러 작품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닝 페이지를 통해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모닝 페이지를 시작했다.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는 모닝 페이지가 아침에 일어나 쓰는 글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모닝 페이지의 의미는 일기와 다른 것이었다.


'그렇다면 모닝 페이지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해 매일 아침 의식의 흐름을 세 쪽 정도 적어가는 것이다. (중략)

잘못 쓴 모닝 페이지란 없다. 매일 아침 쓰는 이 두서없는 이야기는 세상에 내놓을 작품이 아니다. 일기나 작문도 아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 가운데 글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꼭 이야기해주고 싶은 점이다. 글을 쓰는 것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페이지라는 말은 생각나는 대로 페이지에서 페이지로 써 내려가며 움직이는 손동작을 뜻하는 단어일 뿐이다. 모닝 페이지에는 어떤 내용이라도, 아주 사소하거나 바보 같고 엉뚱한 내용이라도 모두 적을 수 있다.'


'어떤 것이든 그냥 매일 아침에 세 쪽을 쓰는 게 중요하다.'


-줄리아 카메론, 아티스트 웨이


오늘도 브런치에 글을 올리기 위해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지운 후에는 빈 화면만 보았다. 그러다 모닝 페이지를 다시 읽어보았다. 모닝 페이지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가는 것이라 했다. 오늘 쓴 글들 중 내게 긍정적인 글이 무엇이 있었는지 고르다 보니 지금의 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의 모닝 페이지를 통해 얻은 건 나의 신념이었다. 아침에 창문을 열고 맞은 시원한 바람이 나를 개운하게 해 주었듯이, 나 또한 '아침 공기'와 같은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그러니 당신도 포기하지 말고 써보기를.


'우리는 우리 삶의 참된 조건에 대한 지식 속에서 살아갈 힘을 끌어내고 삶의 이유를 찾아야 한다.'

-시몬 드 보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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