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이 없어서 뛰어가려 하는지도


창문을 열고 맡은 이른 아침의 비의 냄새가 내 코 끝에 닿았다. 낯설면서도 어딘가에서 맡아봄 직한 냄새. 외국에서 느끼는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동네의 느낌처럼 내게 그렇게 닿았다.


나는 낯섦이 좋다. 새롭지만 익숙한 느낌이 나를 설레게 한다. 늘 같은 공간, 늘 같은 사람 속에서 낯섦은 내게 숨 쉴 구멍이 되어준다.


다 보여줄 순 없지만 보여주고 싶은 이 느낌. 부끄럽지만 드러내고 싶은 나의 욕구와 맞닿았다.


확신이 없다. 내가 뭘 잘하고 잘할 수 있는지. 가능성이란 이름으로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애매함 때문일까. 애매함은 낯섦과 닮았다. 낯설으면서도 익숙한 느낌이 드는 어중간한 느낌이다. 어딘가에 걸터앉은 나처럼


어딘지도 모르는, 어딜 가야 하는지도 알지 못하고 무작정 덤비는 나처럼 낯섦은 그렇게 나에게 맞닿았다.


확신이 없어서 낯섦을 좋아하는 내가 오늘도 어디론가 뛰어가는 중이다.




모닝 페이지 작성 후 문득 떠오른, 낯섦을 좋아하는 나만의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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