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경진 봄날의 달팽이 Nov 24. 2022
보통과 특별.
이 두 단어엔 어떤 의미의 차이가 있을까.
보통이란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특별이란
보통과 구별되게 다름.
처음 이 매거진에 이런 제목을 붙이게 된 것은 이 문장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든 마음을 열고 싶고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담긴 제목이다.
'보통의 내가 보통의 너에게'
가만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보통'이란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이란 단어의 뜻을 찾아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이해가 되었다. 보통의 나는 평범한 나, 누구에게든 적용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생각했던 건데 존재 자체로서의 나는 보통이 아닌, '특별'이고 싶을 것 같다.
뜻만 보면 나에게만 해당되는 말인 것 같다. 마치 정곡을 찔린 듯한 느낌이다. 사실 글을 계속 써오면서 '내 글이 읽을만한 글일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었다. 브런치나 블로그 등 매일 수많은 글들이 올라올 텐데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읽히기나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쓸 땐 내 생각이 맞지 하며 확신에 차서 글을 쓰게 되는데 막상 공개를 하고 나면 큰 반응이 없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글을 쓰던 초반엔 정말 많이 궁금했었다. 어디 물어볼 곳도 없고.
그럼에도 계속 글을 썼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읽히든 안 읽히든 나 스스로 하나의 글을 완성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다. 글의 개수가 쓰인 걸 보면 더없이 뿌듯했다. 이 글들을 쓰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지나간 시간 동안 수없이 오갔던 생각들이 정리되어 하나의 글로 완성되었기에 나에겐 하나도 못 쓴 글이 아니었다. 나에겐 특별하고 소중한 글들이다.
조금 어색한 문장도 있을 수 있고 문맥이 안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만의 고유한 생각이 담겨있는 어디에도 없는 단 하나의 글이기에 하나도 버릴 수 없었다. 틀린 문장이나 어색한 문장은 다시 고치면 되니까. 중요한 건 나만의 생각이었다. 내 글마저도 사람들 사이에서 쓰는 가면을 입힐 수는 없었다. 더없이 솔직하고 싶었다. 자신감이 없다고 자존감이 낮다고 내 글 마저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게 할 수는 없었다.
나는 오직 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도 너도 모두가 특별하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 일 것이다. 그것이 어떤 결과물로 나와서 좀 더 특별해진 나 자신을 발견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니까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지는 않을까. 그런 글들을 보면서 서로가 공감하고 알아주기에 다르지만 같은 우리를 만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통'이면서도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