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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가끔은 외로워도 괜찮아
나는 성장을 위해 외로움을 선택했다
by
이경진 봄날의 달팽이
Dec 12. 2022
외로움을 선택했지만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글을 쓰기 위해 잠시 관계를 내려놓았다. 온종일 아이들을 돌보느라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외로움을 선택했다.
성향 자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I이지만 활동적인 것을 좋아하는 나는 가끔 외부활동을 많이 하는 엄마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부지런히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직장이든 어디든 자신만의 공간과 관계 속으로 떠나는 엄마들을 보면 외로움을 느낀다.
워킹맘 또한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느끼는 여러 고충들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그들이 부러운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직장을 가지 않아도 된다. 그저 내 일이 확실하게 있으면 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재능뿐만이 아니라 노력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외로워도 꿋꿋이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아직 막내가 어려 어린이집을 보낼 수 없어 하루 종일 함께 있어야 한다. 아이를 돌보며 잠깐의 짬이 나는 시간은 아이가 낮잠을 잘 때이다. 짧으면 한 시간 길면 두 시간 정도 낮잠을 잔다. 그 시간에 나는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해선 사유를 하고, 문장을 다듬는 시간들이 필요하기에 내게 주어진 이 시간을 흘려버리지 않기 위해 집중하려 애쓴다.
때론 누구든 붙잡고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나의 상황은 이러이러한데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고, 너도 내 글을 읽어달라고 말하고 싶다.
글을 쓸 땐 외로움을 잊는다. 혼자여도 괜찮다고 느낀다.
나는 열심히 글을 쓰고 책을 읽으니 언젠가 나의 글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닿는다면,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있을 테니 지금을 즐기자고 나를 토닥인다.
예전 같으면 외로움의 원인이 어디서 왔는지 누구 때문에 그런 건지 분석해 보면서 상대가 밉다는 글을 썼었을 텐데 이젠 외로움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하지 않고 나의 성장 도구로 선택했다.
아마도 나의 이야기에 글을 쓰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글을 쓸 땐 나의 사적인 이야기들을 써내려가면서 탓하는 글을 쓰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글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되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글을 쓰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외로울 거라고. 그 외로움은
내게 친구가 되어 내 옆에 붙어서 나를 지켜봐 주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고 있으니 지금의 외로움을 조금만 더 견디다 보면 분명 내 마음이 단단해져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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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진 봄날의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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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다시쓰다
저자
'이혼,다시 쓰다-가족관계의 새로운 시작' 의 저자 이경진입니다. 가족 안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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