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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정답이 있어도 정답은 없다.

결국 정답은 자신에게 있다

매년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온다. 우리는 그 책들을 다 읽을 수도 접할 수도 없다. 글보다는 영상을 더 좋아하는 시대에 누가 책을 볼까 싶다. 그럼에도 책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는 이유가 뭘까? 거기다 모두가 작가라는 이름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블로그나 브런치 등에 글을 쓰고 올리고 있다.


결국 정답은 자신에게 있다

사람들은 인생의 정답을 알고 싶어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알고 싶어 한다.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도 냉혹하고 차가운 것 같아서 좀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알고자 책을 읽는다. 혹은 다른 사람들의 삶은 어떤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알고자 블로그나 브런치 속의 글들을 살피게 된다.


매일 새로운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우린 그 글들을 보며 만족하지 못하는 것 같다. 계속해서 드라마나 영화, 유튜브 등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고 있음에도 우리는 늘 새로운 이야기를 원한다. 심지어는 우리가 수많은 콘텐츠를 다 접할 수 없어서 숏폼으로 다양한 영상과 이야기를 접한다.


나는 그리 동영상을 즐겨보지는 않지만 남편은 한 번 핸드폰을 잡으면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영상을 보느라 놓지를 못한다. 낄낄대며 웃는다. 하지만 영상을 볼 땐 그렇게 즐거워하더니 정작 함께 생활하는 집이라는 공간에선 그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듣기가 어렵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예쁜 세 딸들로 인해서 행복하지만 '나'라는 한 사람을 생각했을 땐 어딘가 늘 채워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난 그 채워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혹은 채우기 위해서 글을 읽고 글을 쓴다. 엄마, 아내라는 역할로 잠시 놓아버린 '나'라는 사람을 찾고 싶어서 글을 쓴다. 나라는 한 존재의 의미를 알고 더 나은 삶을 살고 싶어 글을 쓴다. 나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글로서 표현하기 어려울 땐 책을 읽는다. 나를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찾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책을 읽다 보면 마음에 와닿는 구절이 있다. 단어가 될 수도 있고 문장이 될 수도 있다. 나에게 맞는 글을 찾게 되면 또 다른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그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글을 쓰게 되고 비어진 마음의 한 조각을 채워 넣게 된다.


태어남과 죽음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많은 갈등 속에서 살고있다. 한 번도 누구를 미워하거나 갈등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과의 갈등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과 더 나은 삶을 좇고자 하는 갈망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심리학자도,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어서 00은 00이다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생각해보았을 때,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공통점을 갖고있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혹여 정답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 정답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선과 악이라는 정답은 있다. 누구를 미워해서 해치게 되는 순간, 우리는 모두가 벌을 받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 뜬금없는 말일 수도 있지만, 도덕적인 원칙을 제외하곤 인생엔 정해진 규칙이나 원칙은 없을 거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조금 더 자신을 들여다 보기를. 결국에 정답은 나에게 있으니 나의 마음속에서 울려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를. 갈등도 상처도 회피하지 말고 정정당당히 직면해 보기를. 제삼자가 나를 보듯 내가 나를 떨어져서 바라보기를. 나 또한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욕구과 감정에 대해 배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완전히 드러내지는 못한다. 하지만 나 자신에게만큼은 내 감정을 속이지 않는다. 나의 감정과 욕구를 탓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투사할지라도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온전한 나로 나를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를 탓하는 말을 들어도 나 자신이 정말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다. 누구든 나가 너가 될 수 없고 너도 나가 될 수 없다. 오로지 나만이 나를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탓하는 말을 들었을 때 나와 그 말을 동일시하지 않고 그 말만 떨어져서 바라보려고 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선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해본다.


나는 오늘도 나를 찾기 위해서 글을 쓴다. 우린, 우리 인생의 작가다. 정답이 없으니 우린 우리의 인생을 계획 하고 실천해가면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러니 부디 오늘도 화이팅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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