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날의 달팽이 May 12. 2022

나는 오늘도 토스트를 만듭니다.

분주한 아침의 시작 

토스트는 분주한 아침을 시작하게 하는 신호이다. "엄마 토스트 해줘." 첫째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는 말이다. 첫째 아이는 유난히도 빵을 좋아하는데 그중 토스트를 유난히도 좋아한다. 아침엔 무조건 토스트를 먹어야 한다. 첫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토스트는 가장 기본으로, 버터를 녹여 구운 식빵에 초코잼을 발라 구운 베이컨과 계란을 올린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이렇게 토스트를 굽는다.

간단해 보이는 토스트인데 처음엔 은근히 복잡했다. 버터가 센 불엔 타는지도 모르고 센 불에 했다가 그을러 진 식빵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다 버터를 약한 온도에서 녹여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더 맛있게 만들기 위해 버터를 냄비에 넣어 녹인 후 빵에 발라 오븐처럼 생긴 토스트기에 넣어 구웠다. 프라이팬엔 베이컨을 굽고 계란 프라이를 만들었다. 바쁜 아침에 과정이 복잡했고 몇 장 굽지도 않는데 설거지 거리가 많이 나왔다. 그렇게 복잡한 방식으로 복잡한 하루로 시작하다 넓은 프라이팬을 구매하게 되어 이젠 프라이팬 하나로 해결하게 됐다. 이제 정착한 나만의 레시피를 잠깐 소개해 볼까 한다.


1.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버터를 녹여 식빵을 앞 뒤로 묻힌 후 굽는다.   

2. 구운 식빵은 접시에 올려 누텔라 잼을 바른다.(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잼이다.)

3. 그 위에 베이컨과 계란 프라이를 올린다.

4. 위에 식빵을 덮고 네 등분으로 자른다.(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크기이다.)


매일 아침 이렇게 토스트를 구우며 시작하는데 가끔은 하기 싫어 아이에게 밥을 먹으면 안 되겠냐고 물어보지만 결국엔 아무리 힘들어도 토스트를 만든다. 너무 간단해 뭐가 힘드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막내가 어리다 보니 새벽에 분유를 먹어야 해서 잠이 모자라는지 항상 어깨가 무겁다. 그럼에도 난 세 아이의 엄마이니까 무조건 아침엔 힘을 내 토스트를 만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기와 쪽쪽이 그리고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