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는 아름다운 당신을 위해 글을 씁니다.
나의 생각으로는 꼭 유명작가의 책을 읽어야지만 글을 쓰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글쓰기 강사도 책을 출간한 작가도 아니지만,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생각도 다채로워지고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될 거라고. 더불어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길 거라고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기만의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어있기 때문에 심리학에서 말하는 '투사'를 하게 되는데,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충고하는 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읽으면서 그저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나는 글들을 읽으며 그분들의 수고로움을 알아드리고 싶고 안아드리고 싶다. 나 또한 글로 하트로 많이 위로를 받았고 댓글로 많은 힘과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거의 매일 하트를 누르면서 오늘 번뜩하고 이 말이 생각났다. 작가 소개도 이렇게 수정을 했다.
'당신의 수고로움이 당연한 것이 아니기를 바라며 오늘도 수고하는 아름다운 당신을 위해 글을 씁니다.'
어떤 직업, 어떤 위치건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온 마음이다. 각자에게 할당된 인생이란 시간과 무게가 있고, 우린 다 같이 끝이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동지로서 함께 잘 살다가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인생이 되자고 용기와 힘을 주고 싶었다. 돈이 많든 적든, 인기가 많든 적든 모두에겐 삶이라는 선물이 있고, 희로애락과 기승전결이 있는 인생이기에 당신 잘 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단순한 위로의 빈말이 아니다. 밥 한번 먹자고 으레 말하는 그런 인사가 아니다. 당신 마음속에 있는 외로움, 고통, 슬픔, 기쁨에 나도 함께 하는 한 사람으로서 곁에 있겠다는 것이다. 내가 잘나서도 많이 가져서도 아니다. 선택도 결정도 없이 이 세상에 오게 된 한 사람으로서, 딱 한번 사는 인생에 '사랑'이란 것을 베풀고 싶어서이다.
하나님이, 천국이 있다는 걸 믿고 안 믿고를 떠나서 그래도 한 번 사는 생, 아름답게 행복하게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생을 살고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하지만, 정작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나도 완벽히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온갖 범죄에 경멸을 하고 예의 없음에 비난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선'을 지향하게끔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구나 위하고 싶고 베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기 전 어떤 글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 글은 온전히 그분의 삶이었고,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글이었다. 잘 쓰려고 애쓴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쓰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쉽게 읽혔다. 글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없었다. 현실에선 관계로 힘들고 말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모두가 글을 씀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터놓을 수 있고, 씀으로써 공감받고 이해받는다. 나는 그분들의 마음에 옆에 있어 줌으로써, 지금도, 앞으로도 수고하실 날들을 위해서 글을 쓸 것이다. 그러니 우리 같이 마음껏 헤매고 마음껏 넘어지면서 함께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자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마음껏 헤매일게
마음껏 넘어질게
넌 나와 다음 비행을 준비해
- (노래) 권진아, Butterfly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