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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특별한 경험

'브런치 작가님께 새로운 제안이 도착했습니다.'

브런치를 시작한 지 1년이 되어간다.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작가라는 사명감이 담긴 글까지 나름 다양하게 써왔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몇 개월 동안은 글을 열심히 써보았지만 글에 대한 반응이 없어 궁금함과 서운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내 글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 현실파악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여러 작가님들의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소통의 기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런치 알람이 와 확인을 해보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출간 기고 제안이 와있는 게 아닌가! 설레는 마음으로 메일을 확인해 보았.


매거진 중 하나인 <나를 찾아가는 중입니다>를 전자책으로 발행해 보지 않겠냐는 내용이었다. epup전자책, 맞춤형 표지, 인세 30%, 홍보, 반기획출판비용 15만 원이라는 내용과 함께 출판사 홈페이지 주소가 나와있었다. 이 글을 보는 대로 회답이 있기를 바란다는 문장으로 끝이 났다. 순간 답장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전자책 출간에 대한 설명과 비용에 대한 부분이 나와있었다. 그동안 전자책으로 출간된 것들에 대한 소개를 보고 싶었지만 그건 나와있지 않았다. 반기획 출판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 브런치 안에서 검색을 해보았다. 검색을 해보니 책을 내고 싶어 하는 분들이 반기획 출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반기획 출판은, 출판사에서 모든 비용을 대는 기획출판과 달리, 공동기획을 하여 일정 부분 작가가 비용을 대는 것이었다. 책을 내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 경우가 있으니, 책을 내는 것이 자신의 일에 도움이 된다면 반기획 출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자유롭지 못한 나는 선뜻 반기획 출판을 선택할 수 없을 것 같다. 온전한 출판사의 제안이었다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서라도 해보고픈 욕심이 생겼을 텐데, 제안 메일 속엔 내 글을 읽은 흔적이 보이지 않아서 내키지가 않았다. 단순 홍보성 메일이 아닌가 의심이 되었다. 그래서 답변을 하는 것이 맞나 고민이 되었다. 메일이 온 지도 3일이나 지났고, 많은 작가님들에게 홍보성 메일을 보냈다면 답변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출판과 기고 목적으로'라는 부분만 보아도 기분이 좋았고, 누군가가 내 글을 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지금처럼 내 속도에 맞춰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한편으론 온전히 글을 쓰고 책을 읽는 것에 집중할 수만은 없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만약 시간이 주어진다면 전자책 만드는 것에 도전해 보고 싶다. 기획과 퇴고의 과정을 거치면서 글쓰기 실력이 많이 향상될 것 같고, 전자책도 종이책 출판처럼 인증을 받는 것이니 작가이력에 넣을 수 있어 좋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나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작품 하나가 있다면 작가로서의 삷을 이어나갈 원동력이 되어줄 것 같다.


앞으로 더 노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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