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화장을 했어
벗겨지거나 찢어질 옷이지만 차려 입는 것처럼
누가 들어오면 나는 사탕 뿌릴 준비가 돼 있었어
내가 두드리면 말을 던져줄래?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거든
그럼 우린 필요한 사람이 된 게 기뻐서
서로에게 더 뿌리고 던지고 쏟아냈지
팔이고 다리고 손가락이고 다 빠질 것처럼
뿔뿔이 흩어진 걸 찾으면 정신이 돌아온단다
난 고상한 사람이기도 하거든
고기를 먹지 않기 위해서는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미리 말해야 해
먹는 게 나쁘다곤 안 했는데
고기 잘 뜯어먹게 생긴 애가 어찌 그러냐고 묻기도 하지
틀리게 해석하는 건 없지만 나쁘게 해석하는 건 있으니까
살면서 거기까지 갈 수도 없으면서
거기 사람들을 따라했다
엄마, 거기 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데?
거기까지 올라가려면 몇 번 대주면 돼?
그런 건 어디서 배웠니
고상함을 뿌리치면 지는 거야
물어보면 지는 거야
둘이서 하는 일은 둘이 하고
셋이서 아는 일은 셋이서만 알아야지
근데, 근데도 난 거기 못 갔다
영어는 배웠어도 돈이 없으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멀리 못 가
떡집 여자는 가게나 봐야지
나보고 청렴결백하게 살래
웃긴게 뭔 줄 알아?
지금도 두드리면 나가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