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by 조연지

창이 높다

탁구공이 창에 부딪힌다

달걀보다 가벼운


탁구공은

허한 소리를 내며 돌아온다


공을 네가 쥔다

톡 탁

두드리고 떨어진다


내다볼 힘이 없나봐


우리는 장소를 이동한다

공을 던지기도 전에

누가 신고를 했다


우리 나쁜 짓 하는 거 아니에요


주머니 속 공을 만지작거려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속으로 소리를 되뇌었다

톡 탁


무기소지 혐의를 받을 뿐이었다

그날 이후

오해하도록 내버려두었다


키가 자란 나는

높은 창을 손으로 두드리며 안부를 묻는다

손닿지 않는 곳엔 발걸음하지 않고

여전히 탁구공을 가지고 다닌다

달걀보다 가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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