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란 Nostalgia

음악이란 당신 삶에 무슨 의미를 지니나요?

by 푸르른

최근 두 달간 무한 반복하며 들었던 곡, Nostalgia.


플레이리스트가 거의 이 앨범 곡들로만 차 있을 정도로, 노래 하나하나가 다 너무 좋다.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멜로디, 비트, 음색부터 너무 공감되고 위로가 되는 가사까지. 특히 “Nostalgia”, “Not Okay”는 딱 지금 내 심경을 대변해 주는 듯한 가사다. 쓸쓸하고 심란한 나의 밤을 채워주었던 노래들.


틀어놓은 플레이리스트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 한 곡으로 이 앨범 전체를 듣게 됐다. 그리고 이 앨범을 통해 하현상이란 뮤지션을 알게 됐다. 그의 새로운 곡과 다른 앨범들도 정말 좋다. (Gone Tonight, Close, A Book of Love, Late Night Movie 등)


지나버린 시간 속에서 난 길을 잃은 지 몰라 I gotta find a way, oh Can you take me higher?
멀어지는 별을 보면서 그때를 그리고 있어 I gotta find a way, oh Can you take me higher? I'm going

내가 원했던 건 어린 날의 나였을까 난 두 눈을 감고 그땔 그리곤 해
이 별엔 내가 어울리지 못하는 것만 같아서 커버린 난 오늘도 어제를 살고 있어

지나버린 시간 속에서 난 길을 잃은 지 몰라
I gotta find a way, oh Can you take me higher?

멀어지는 별을 보면서 그때를 그리고 있어
I gotta find a way, oh Can you take me higher?

I'm going Sometimes I wanna go to the past again
That's the way, this too shall pass away
같은 별을 봐도 그 때의 나와 지금의 난 닿아 있지 않아 많이 달라졌지 의미가

커튼을 닫아 빛은 나와 어울리지 않아 변치 않는 그림자로 여태 치여 왔어도
전혀 모르고 살았기에 누군가의 품에서 더욱 더 쉬고픈 맘

[...]


"Nostalgia" 노래와 앨범은 대학교 졸업 후 심란한, 또 가끔씩 옛날 그 언젠가가 그리운,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그리고 4월 중순의 어느 이른 저녁, 엄마와 차 타고 가던 중 스피커로 이 노래를 틀었더니 나한테 곡이 너무 좋다며 급기야 내 노래 취향까지 칭찬해줬던 엄마의 모습. 엄마 뒤 창문 너머로 보이던 노을. 모두 다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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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talgia" 노래와 앨범은 대학교 졸업 후, 심란하고 가끔씩 옛날 그 언젠가가 그리운 나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 그리고 4월 중순의 어느 이른 저녁, 엄마와 차를 타고 가던 중 스피커로 이 노래를 틀었더니, 나한테 곡이 너무 좋다며 급기야 내 노래 취향까지 칭찬해줬던 엄마의 모습. 엄마 뒤 창문 너머로 보이던 노을. 모두 다 잊을 수 없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졌고, 딩징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몰라 방황 아닌 방황을 하다 보니, 하루 종일 마음이 무겁고 편치 않았다. 어떤 날은 정말 이런 걱정 없던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고, 갈 길을 잃은 나는 더 이상 빛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나의 쓸쓸하고 외로운 밤들을 채워주었던 선율과 가사.

최고의 위로는 공감이라는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든다.

한순간을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의 타임라인 중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마음.

그때의 기분, 공기, 상황, 에너지, 전체적인 느낌.


아무리 힘들었던 순간들도 돌아보면 ‘추억’이라는 이름 아래, 또 ‘기억’이라는 미화 장치로 인해, 멀리서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허무함과 안도감으로 가득 찬다. 나의 인생 순간순간의 background soundtrack, 나만의 사운드트랙이 되어준 노래들. 지금 이 방 안의 공기를 그때 그 순간의 공기로 한순간에 바꿔 채워주는 역할에, 음악만큼 효과적인 매개체도 없다.


대학교 마지막 학기 어느 날 학교로 돌아가는 버스 안. 퇴근 시간이라 차가 막혀 버스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저무는 해의 쨍한 붉은빛이 창문을 뚫고 들어와 내 얼굴을 감쌌던 그 찰나의 공기 속.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고민과 불안함, 그리고 한편으론 설렘이 공존했던 그 순간, 귀에 꽂고 있던 에어팟에서 흘러나오던 노래가 아직도 생생하다. "내일, 오늘", 그리고 "My Youth" 등 몇몇 곡은 지금도 나를 그 버스 속에 앉아 있는 나로 데려다준다.


초등학교 때 반 전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노래,

어린 내가 TV에서 들었던 노래,
경연 대회를 위해 여름방학 내내 무한 반복으로 연습했던 플루트 곡,
오케스트라 합주하며 풍성한 사운드에 온몸에 전율이 일었던 환희의 송가,
해외에 가기 직전, 사촌이 CD로 담아주었던 한창 유행하던 2세대 K-Pop 곡들,
난생처음 유튜브로 본 뮤직비디오 속 노래,
고등학교 시절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방과 후 시간을 전부 쏟아부었던 나의 긴 밤들을 지켜준 팝송들,
겨울바람을 맞으며 출근할 때 길거리 가게에서 매번 흘러나오던 겨울 분위기 가득한 노래,
한겨울 차 안에서 너무 뜨거워 만지기도 힘든 군고구마를 호호 불며 까먹으며 들었던 노래도.


다 나의 Nostalgia, 향수, 그리움.

음악이란, 음정 하나로, 가사 한 마디로 한순간에 시공간을 바꾼다.

음악이란, 지금 이 시공간의 공기를 채워줄 뿐 아니라 동시에 과거의 나를 다시 살아 숨 쉬게 한다.


그래서, 영원히 끝이 없을 Nostalgia.


음악이란 당신의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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