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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May 19. 2023

가끔 연락하던 애

원곡이 더 좋은데?

늦은 저녁을 먹고 아이를 재운 후 남편과 시간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우리 집 주크박스 역할을 하는 남편이 추천한 권정렬의 <가끔 연락하던 애>를 듣는데 좋다 싶었다. 


곧바로 들려준 원곡을 듣자마자 이런! 맙소사! 원곡이 훨씬, 아니 내 기준 1,000배는 더 좋은 것이 아닌가. 보컬의 음색이 노래 멜로디와 가사에 찰떡 같이 어울려서 애절하면서도 담담하면서도 아쉬우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참 좋았다.


모두가 잠든 밤 내일 수업을 위해 노트북을 켜고 학습지를 만들면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노래를 다시 틀었다. 좋아요 꾹, 누르고 그의 곡을 무한히 듣고 또 들으며 수업준비를 하는데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건 남기지 않을 수 없어서 자야 하는 시간에 브런치에 접속해 글을 남긴다. 가끔 이렇게 홀로 보내는 시간을 참 좋아하는 나에게 오늘 <가끔 연락하던 애>라는 곡은 마치 선물 같다. 좋아하는 시간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으니.


행복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채워졌을 때 더 크게 다가온다는 말을 실감하는 밤이다. 오늘 이 순간은 어쨌거나 확실히 너무나 행복하다. 


긴 글의 마침표를 찍고 잠들어야 할 시간이다. 마침 노래도 끝이 났다. 이 기분, 이 마음으로 모두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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