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 Feb 08. 2024

속이 상한 날

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지하철 타고 돌아오는 길에

매서운 바람 뚫고 걸어오는 중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또르르, 흘리기엔 분하고 속상하여

꿀꺽 삼키며 마음먹었습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요.


흠.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원하던 것 하나도 갖지 못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카톡 불나게 연락하며

툴툴거렸을 텐데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 꾹 삼키고 또 삼켜

차분히 생각하고 또 했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겠거니,

어쩌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겠거니,

생각하며 다스렸습니다.


지나간 일은 돌이키지 않기로 합니다.

후회는 해 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해 보기로 마음을 먹으며

글도 쓰고, 노트에 일기도 쓰고

수차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또 합니다.





저는, 속이 상하면

입을 다물고

한참을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날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칼리타 핸드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