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지하철 타고 돌아오는 길에
매서운 바람 뚫고 걸어오는 중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또르르, 흘리기엔 분하고 속상하여
꿀꺽 삼키며 마음먹었습니다.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요.
흠.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원하던 것 하나도 갖지 못하니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카톡 불나게 연락하며
툴툴거렸을 텐데
오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고 싶은 말 꾹 삼키고 또 삼켜
차분히 생각하고 또 했습니다.
그런 이유가 있겠거니,
어쩌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겠거니,
생각하며 다스렸습니다.
지나간 일은 돌이키지 않기로 합니다.
후회는 해 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주어진 길에 최선을 다해 보기로 마음을 먹으며
글도 쓰고, 노트에 일기도 쓰고
수차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또 합니다.
저는, 속이 상하면
입을 다물고
한참을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