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녕 May 26. 2024

늦봄의 소풍

어제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어제가 벌써 금요일이 되어버렸네요.)




퇴근 후 카톡 보내는 게 실례인 걸 알면서도

참을 수가 없어서 친한 동료들에게

카톡으로 하소연을 잔뜩 하고도 마음이

안 풀린 채 잠이 들었습니다.


사실 어제 브런치에도 글 좀 썼는데요.

다 지웠습니다. 너무 감정이 조절이 안 돼서요.

그랬습니다.



오늘 아침, 7시 즈음

딸아이의 기상과 함께 일어나서

바로 밥을 안쳤어요.

오늘 봄 소풍 가기로 했거든요.

원래는 서울랜드를 가기로 했는데

일정을 바꿔서 동네 큰 공원에 가기로 했죠.

돗자리 펴서 김밥도 먹고, 유부초밥도 먹고

놀이터 가서 놀고, 비눗방울도 불고

그렇게 놀게요.



두 시간 정도 부지런히 준비하고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열심히 싼 김밥, 유부초밥, 과일 먹으며

한가로이 누워있노라니

어제의 분노도 사그라들고 좋더라고요.



집에만 있었으면

감정 정리가 안 되었을 것 같은데

나갔다 오니까 마음이 조금 낫습니다.

적어도 어제보다는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바로 잠들어버리곤

집에 와서 남은 오후를 보내는 중입니다.



잠시 자유시간을 보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로 글을 써요.

책을 읽거나 웹툰, 웹소설 등을 보거든요.

그렇게 잠시 다른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보통 마음이 사그라들어요.



그런데 그것도 안 되는 날이 

있더라고요.

곱씹고 곱씹어도 불쾌하고

불편하고요.



그럴 때는 

일단 나가버리는 것도 

방법이 되더라고요.

집에만 있으면 생각에 갇혀버리니

대충 간단한 짐만 챙기고 일단 

나가버리는 거요.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잡아타고 

정처 없이 다른 동네로

향하다 보면 어느새 

아주 잠시 잊게 되더라고요.




여하튼 어제 봄소풍 끝내고

돌아와서는 딸이랑 동물의 숲도 하고

(벌써 동숲을 제법 합니다. 저보다 잘해요.)




티브이 보다가 좀 잠들었어요.

혼자 만의 시간을 가질까 하다가

피곤해서 잠들었습니다. 




그러다 꿈속에서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곤 깨달았어요.

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란 건 없구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끔

나를 처음부터 지켜야겠구나, 하고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면서 대처하는 방법을

실천할 타이밍인가 봅니다.




더 이상 꿈속에서 

소리 지르지 않으려면요.





사진: Unsplash의 Svetlana Kuznetsova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들 이야기 쓰기가 힘드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