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중학생만 13년”이라는 연재 브런치북을 열심히 쓰고 있어요. 원래 7일 내내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쉽진 않네요. 그래도 그렇게 스스로를 압박한 덕에 주 3회라도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허허.
무튼, 그 책의 글감은 바로 ‘제자’들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여태까지 만났던 아이들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당시엔 너무 힘들었던 순간들도 돌이켜보니 별 것 아니었단 생각도 들고요. 그때 조금 더 성숙하게 대할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사람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격을 얻는다는 게 가볍지 않다는 걸 매 순간 느낍니다.
13년 동안 매해 의미 있는 아이들이 있었던 듯해요.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 아이들이 늘 있었어요. 기록을 좋아하는 저는 신규시절부터 지금까지 교무수첩을 한 권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요. 그 안을 뒤적여 보면 새로운 글감을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세이의 특성상 아이들의 삶을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지 고민이 됩니다. 또, 이 책이 추후에 발간되었을 때 “내 이야기를 이렇게 쓰시다니 실망이에요.”라고 할까 걱정도 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추억하며 아이와의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는 일은 꽤나 큰 힐링이 됩니다. 지금 이 순간 힘들어도 당장 2년 후에는 추억할 하루가 될 것이라고 위안하게 되기도 하고요.
오늘은 설거지하는 동안에 다음 글감이 될 제자의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카톡으로 네가 쓴 글을 인용해도 되느냐고 물을 생각입니다.
부디 되길 바라고,
다음 글에서 공개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