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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Oct 06. 2024

 느려도 괜찮다.  

오랜만에 시간이 생겼다. 사실 시간을 만든 것이긴 한데.


무튼. 체력이 조금 남아서 밤 11시부터 일을 하고 있다. 힘은 들어도 이 시간이 주는 매력이 엄청 나서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예전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일을 했는데, 몸이 잠에서 깨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자다가 내가 없으면 깨어 버리는 딸 때문에 일에 집중이 안 되어서 전략을 바꿨다.


발가락 골절 이후에 우울감 + 체력 저하로 새벽에 일을 하지를 못해 밀린 일이 많았다. 시험 문제도 어떻게 출제했는지 모를 정신으로 겨우 마무리했다. 오류, 오타가 많아 보여 다시 한번 꼭 들여다봐야 한다. 브런치? 와. 브런치는커녕 꼭 해야 하는 원고 수정도 겨우 마무리했다. (일하면서 출판 작업하는 모든 작가님들 존경합니다. 진심으로.) 


10월 8일까지 마감인 수업 자료 원고가 하나,

10월 7일까지 마감인 수업 자료 업로드 활동이 하나 밀려있다.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에서야 작업을 시작한다. 


그래도 신기한 건. 이런 작업을 하면서 무척 행복하다는 것이다. 몸이 으스러지더라도 열심히 과제하고 아르바이트하며 강의 듣던 대학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주어진 업무가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어낸 일을 하는 기분은 무척이나 다르다. 원고 작업 모두, 직접 손품 팔아 찾아낸 일이다. 힘은 들지만 괜찮다. 나에겐 드립커피가 있으니.


오늘은 아침에 작년부터 길러오던 머리카락도 과감히 잘랐다.

요새 학교에서 자꾸 크고 작은 사건이 빵빵 터져서 몸도 마음도 힘들던 차여서, 고민하다가 그냥 잘랐다. 어색하지만 개운하다.


일도 마찬가지.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을 챙기면서 효율적으로,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올해 브런치 프로젝트, 과연 낼 수 있을까? <중학생만 13년 part-2>에 꼭지 겨우 두 개 썼는데? 그래도 내보고는 싶으니 포기는 말아야지. 


시간이 흐른다.

좋아하는 가수의 목소리가 흐르는 휴대폰에선 이제 글 그만 쓰고, 일 하라 한다. 

일도 글쓰기니 그것도 좋다.


다시 워드작업 하러 떠난다.

늦어도 느려도 괜찮다. 마무리만 하자.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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