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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명우 Feb 19. 2020

인간관계를 위한 빨간약(14)

[전략 2_2/3]

•긍정적 물리력을 활용하는 방법.


‣긍정적 물리력은 부정적 물리력과는 달리 타인에게 행사했을 때 위험도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부정적 물리력이 ‘손해 보고 싶지 않다.’라는 인간 본연적 욕망에 기초한다면 긍정적 물리력은 특정 욕망을 지닌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긍정적 물리력은 지위보다는 능력에서 오는 힘이며 관계 형성에 활용할 수는 있으나 다소 한정적인 폭을 지닙니다.


앞의 명제를 적용한다면 긍정적 물리력도 우선 관측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물리력을 드러내기 위해 주장하거나 타인에게 불필요한 호의를 비추면 외려 불편해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하면 자연스레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와 그걸 욕망하는 사람을 가려낼 것인가의 문제가 남습니다.


1)니즈가 있는 곳으로 갈 것.


긍정적 물리력은 한정적인 사람에게만 작용하기에 해당 욕망을 지닌 사람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 타인의 욕망을 직접 물어본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이는 모양도 좋지 않을뿐더러 괜한 거부반응만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긍정적 물리력이 자연스레 관측될 방법으로 몇 가지 예시를 들겠습니다.


①성적 가치가 높은 사람.

일상적으로 드러나는 가치기에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만 가면 됩니다. 더 좋은 건 명확하게 성적 가치 교환이 일어나는 소개팅, 클럽, 헌팅 포차 등에 참여하는 겁니다. 이런 행동만으로 가치가 관찰되고 어필됩니다.


②운동을 잘하는 사람.

만약 농구를 잘한다면 농구 모임이나, 시합에 참여하면 됩니다. 좀 더 유리하게 장점을 활용하고 싶다면 본인의 실력보다 조금 못한 그룹에 가서 멘토링 개념으로 활동하면 더 좋을 겁니다. 자연스레 실력자로 인식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끄는 리더의 위치까지 겸할 수 있거든요.


③직장 생활하는 사람.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를 돕는 게 최선입니다. 이때는 지원자의 희망 기업이나 직무와 일치하면 더 유리합니다. 만약, 취업 스터디 등에 참여한다면 직장인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④특별한 장점이 없는 사람.

다소 노력이 필요하지만 가능합니다. 위의 ①~③까지의 내용을 보면 한 가지 의아한 게 있을 겁니다. 위의 관계는 모두 우리가 타인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지만 받을 건 없는 관계입니다. 즉 관계 형성으로 얻을 실질적 이익이 거의 없습니다. 성적 가치가 뛰어난 사람은 비슷한 사람과 교류하고 싶을 테고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자기 능력을 더 키워줄 사람이 있는 그룹에서 운동하고 싶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직장 생활하는 분이 취업 준비 중인 후배를 만나거나, 스터디에 가서 얻을 정보도 거의 없습니다. 한 마디로 실익이 없는 겁니다.


현실에서 인간관계가 꼬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나거나 유능해지면 긍정적 물리력을 발휘하더라도 얻을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위계가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는 쉽지만 되받기는 어렵습니다. 소위 나보다 잘난 사람이 내게 소홀한 건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을 기억 못 하는 건 뭍이라는 다른 위계에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즉 긍정적 물리력은 선별적으로 써야 합니다. 여러분에게 갚을 능력도 없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면 그는 고마워하지만 도움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관계 형성해도 더 피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성가신 질문이나 귀찮은 요구를 해올 수 있거든요. 그럼, 이제 ④에 대한 답을 제시하겠습니다.


⑴어떤 식으로든 가치를 높인다.

실망스러운 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능력이 없거나 장점이 뚜렷하지 않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가치를 올리는 게 우선입니다. 물론 가치를 높인다는 건 말만큼 쉽지도 않고 굉장한 시간과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긍정적 물리력을 획득하고 발휘하고 싶다면 우선 한 가지 정도 잘하는 건 있어야만 합니다.


⑵돈을 쓰거나 정보를 제공한다.

하책에 속하는 방식입니다만, 일시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타인에게 돈을 잘 쓰면 자연스럽게 긍정적 물리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동시에 상대가 관심 있거나 필요한 정보를 내가 조사해서 건네준다면 긍정적 물리력을 획득하고 쓸 수 있게 됩니다. 이 방법은 간편한데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으나 관계를 연결하는 고리가 너무 헐거워서 금방 끊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꼭 관계 맺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면 이런 전략을 활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2)잘된 사례를 말해줄 것.


긍정적 물리력을 활용할 때, 좀 더 위화감을 덜 발생시키는 방법입니다. 첫 명제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1인칭의 이야기를 3인칭으로 바꾸면 사람들은 덜 경계하고 진의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기 능력을 드러낼 때도 3인칭 화법을 활용하는 게 더 유리합니다.


가령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에게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으니 말하라고 하는 건 1인칭적 화법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보다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 작업을 도와준 사례나 그런 작업을 통해 잘 된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낫습니다. 3인칭적인 평가와 성과를 이야기하는 게 훨씬 진실하게 들리거든요. 더하여 3인칭으로 능력을 드러냈을 때 얻을 실익이 있습니다.


타인이 우리에게 도움을 구하기 쉽다는 겁니다. 실제로 남을 도와준 에피소드를 이야기했으나, 내가 도움을 구해도 도와주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반면 거절하기도 쉽습니다. 타인을 도와준 사례는 돈을 받고 했던 거라서, 조금 어렵겠다고 돌려 말하면 되니까요. 어느 쪽이든 향후 대화를 진행해나가기에 유리하므로 가능하면 3인칭 화법으로 장점을 드러내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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