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직장인의 회심(마음을 돌이켜 먹음)

by 다정한 포비

퇴근을 하는데,

습관적으로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축 처져 걷고 있는데,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아...되다 되.

밥벌이 참 되다~휴~"


그러다

나보다 더 고되게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는 생각까지 미쳤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직업,

하루 종일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전화 상담하는 직업,

무거운 짐을 나르는 직업 등.'


나의 노동강도는 그분들 앞에서 절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무려 6시 반에 퇴근까지 하니, 엄살이 쏙 들어갔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잠시 쉬려는데,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목도 아프고 힘이 들었다.


코로나인가 싶어 테스트를 해봤는데 깨끗한 한 줄이 나왔다.

(아싸! 내일도 기쁘게 출근이다!)


누워서 끙끙대고 있었더니 남편이 해열진통제를 한 알을 가져다주었다.


약을 먹은 나는 다시 쌩쌩해졌다!

(이런!)


저녁 설거지를 하고,

내일 아드님 드실 불고기를 속성으로 재우고,

현미와 콩을 섞은 쌀을 바락바락 씻어 밥통에 안쳤다.

행주까지 박박 빨아 꼭 짜서 널으니 오늘 살림 끝.


남편한테

"나 일 시키려고 약 먹인 거 아냐?"라고 물으며 눈을 흘겼다.


내일부터 다짐한 일이 있다.


매일 글도 꾸준히 쓰고,

책도 20분씩이라도 꼭 읽기로 말이다.

가능하면 산책도 하고.


7개월째 접어둔 피아노 연습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마흔 중반인 나 아줌마 직장인은

여전히 삶을 배우는 중이고,

고뇌하고 반성하고,

깨달으며 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더 많이 생각하고 배우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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