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쓰리게 아프고,
험난한 굴곡을 넘고,
하루 해가 저물어서 안도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고,
순간에 한없이 감사하고,
그런데도 때때로 마음은 쓸쓸하다.
이건 그저 '겨울의 마음'일까?
퇴근길에 햇님이 없어서?
그래서 그 많은 퇴근길 발걸음들은 헛헛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소줏집으로 걸음을 돌렸을까?
올해 초에 참여한 도서관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의 신청에 한하여 책을 한 권 내주는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하여 얼른 신청했다.
연말에 딱 한 권만 발간되는 세상에 둘도 없는 나의 첫 책이 세상에 태어난다. 내용은 그동안 인스타에 썼던 일기들을 엮었다. 덕분에 지난 토요일에는 하루 종일 원고를 손보았다. 책의 내용이 턱없이 미비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열심히 퇴고할걸......
이 책은 어쩌면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하고 평생 보관만 할 수도 있겠다.
내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이 나의 평생 버킷리스트였지만, 막상 나의 생각과 사상이 담긴 창작물이 세상에 공개되어 누군가에게 보여진다니 무척 부끄럽고 나의 실력이 보잘것 없이 느껴진다. 나는 왜 더 깊게 사유하지 못하는가 하는 한계와도 맞닥뜨린다.
퇴근 시간이 맞아 남편을 집 앞 공원에서 만났다. 우리는 함께 공원 앞 푸드트럭에서 닭꼬치를 샀다. 쓸쓸한 마음이 싹 사라졌다.
역시 가족이 쵝오다.
(설마 닭꼬치가 쵝오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