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식당에 가면 동행자의 나이를 불문하고 테이블에 얼른 수저를 놓고 컵에 물을 따라.
그건 빛보다 빠를 수 있어~
슬리퍼를 신고 일하다가 상사의 호출이 있으면 구두로 갈아 신고, 경우에 따라서는 겉옷까지 입고 예의를 갖추어 찾아갔지. (갔지~라는 과거형에 집중하자. 확실히 요즘 나는 느슨해졌어.)
그런데 오늘 새로운 의전 하나를 배웠어.
예를 들어 상사를 포함한 세 사람이 식당에 가면, 윗분이 테이블 안쪽에 앉을 수 있게 자리를 내어드리잖아. 우리 거기까진 알잖아.
중요한 건 그다음이야.
안쪽에 윗분이 앉은 그 옆자리는 앉! 지! 않!는!게! 의전이었다네?
(설마 너 알고 있었어?)
아마도 윗분이 넓은 공간에서 조금 더 편안하게 식사하실 수 있게, 그리고 아랫사람을 마주 볼 수 있게 배려한 의전인 것 같아.
(제발 그걸 이제 알았냐고 하지 말아 줘ㅜㅜ)
그동안 안쪽 윗분 옆자리에 턱턱 잘 앉다가 오늘 처음 알았지 뭐야. 아이쿠야!
요즘 일을 하다 보면 질문도 종종 받는데, 내 업무만 알아서는 한계가 있는 거야.
민법도 알아야 하고 집행법도 알아야 그 답의 근원을 찾아갈 수가 있어.
나는 이런 거지.
마흔이 넘어도 배울게 천지구나.
배울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걸 감사하기에는 오늘은 싫다 이거야.
모르는 걸 들켜서 싫고,
맨날 어깨 쭉 펴고 다 아는 척, 잘난 척, 멋진 척만 하고 싶어. (쓰면서도 참 이상한 논리네 하하)
욕심인 줄 알지만 시들시들해지기 전에 영양제처럼 잘한다 잘한다 칭찬이 필요해
잘 들어봐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 단편 제목이기도 하지)
사람은 '칭찬'으로 살아간다.
( = 제 멋에 취해 산다) 어때?
"너는 어떻게 그렇게 멋지니?
너는 정말 된 사람이야.
너 오늘 저녁밥 꼭 두 그릇 먹어야 해~
너는 밥 두 그릇 가치를 뛰어넘는 unbelievable 한 최고의 브랜드 그 잡채야~.
어? 딴 데 보지마~
그래 너~ 바로 너가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