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by 다정한 포비


명절 끝에 친정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이다.


애잔하고 아련하고 고마운 내 마음을 어찌할 바 모르겠어 하릴없이 차 창밖만 바라보다 글을 쓴다.




친정모임은 해를 더할수록 깊이를 더한다. 미워도 하고 사랑도 하는 우리는 점점 더 서로를 필요로 하는 나이가 되었다.


제일 먼저 너 자신에게 충실하라고,

상처를 주는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마음 쓰지도 애쓰지도 말라는 언니와


자기가 일해서 밥도 잘 사주고 돈도 빌려주겠으니 동생들은 일 그만하라는 언니.


그리고 오늘 아파서 누워있는 언니.


곧 누구보다 씩씩해질 거라 지금 잠깐 아픈 언니는 시도 때도 없이 내 마음을 후벼낸다. 언니의 맑은 눈동자가 고운 얼굴이 언니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누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소.

누이 내가 사랑해라고 닭살 멘트를 날리는 남동생은 흰머리가 가득이다.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집은 형편이 어려웠고,

불우한 상황들로 가득했지만......


나는 하나도 외롭지 않았다.


세 언니와 동생이 있었다.


나는 하나도 외롭지 않았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내 곁에 머물러줘요.


사랑해요.


내 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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