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가 어려워요.

by 다정한 포비


내가 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 깨달았다.

내가 좋아한 것은 그저 책 읽는 감성일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혹시 성인 ADHD인가?


왜 인문과학 책만 보면,

해야 할 설거지가 생각나고 급하게 연락해야 할 사람들이 생각나서 엉덩이가 들썩이는 걸까?


게다가 책을 펼치면 잠도 쏟아진다.

(장르가 문제일까? 나는 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 최근에 읽기 시작한 책들은 죄다 인문과학 서적이다. 소설만 읽어선 발전이 없을 것 같아 선택의 폭을 넓히는 중인데 가는 길이 쉽지 않다. 잠이라는 친구가 자꾸 자기를 따라오라 한다.)


나는 어디든 책을 가지고 다닌다.

읽지 않아도 책가방엔 언제나 읽을 책이 있다. 미용실에 가서 죽은 듯이 졸아도,

마트에 장을 보러 가도,

삼겹살집에 가도 나는 책을 가져간다.


그런데도 읽는 양은 형편없다.


폼으로 책을 가지고 다니나?


인스타그램을 둘러보면 책을 깊고 넓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자괴감에 빠진다.

글쓰기도 부끄럽다.

나같이 책 안 읽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글을 쓴담?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고 있는 와중에,

작년에 참여했던 도서관 글쓰기 카페에서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

나는 의기소침했던 글쓰기를 용기 내어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책 읽자!


그런데 저 글쓰기도 안 맞는 걸까요?


글만 써도 졸려요.


아쿠! 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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