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앞으로 전임자 두 명은 안 썼을 업무보고서를 나는 운 때가 척척 잘 들어맞아~
쓰게 되었다.
역시!
앞으로 적어도 2부 이상은 써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 부 잘 쓰면 두 번째 보고서는 좀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야근을 하며 업무보고서를 쓰고 있는데 과장님께서 소모임 직원들에게 목요일 점심을 함께 하자고 권하시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나에게 오셔서 그날 함께 하자고 하셨다.
"네? 저도요? ^^ 저는 그 모임은 아닌데요? 긁적긁적 "
"이뻐서.
이계장도 같이 가자~ "
(우리 과장님은 여성이시다. 오해들 마시라~)
내가 하는 업무의 절반 이상이 과장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내가 야근하는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신 것 같았다.
직원들 다 퇴근하고 9시 무렵 즈음되니 춥고 피곤해서 나도 집에 가고 싶어 졌다. 그래도 살짝 참고 키보드를 더 두드렸다.
사실은 순전히 과장님의 "이뻐서" 세 글자 때문이었다.
'이뻐서'
과장님은 아실까?
과장님의 그 말씀 때문에 일할 맛 팍팍 나는 부하직원의 마음을.
업무보고서는 오래 두고 할 야근거리는 아니다. 조금만 분발하면 끝나는 일이다.
하지만 근사하게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