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쓸쓸함

by 다정한 포비


해 있을 때 퇴근하는 것 오랜만이네

(긁적긁적)

이제 여섯 시 넘어도 해가 다 넘어가지 않는구나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 아주 잠깐 쓸쓸해지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아주 사소한 일이고 그 시간도 길지 않다.


그런 종류의 쓸쓸함은 그 순간만 잘 넘기면 된다.

(어쩌면 이 글을 다 쓰기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


화장실에서 손을 닦고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며 생각한다.


신경 쓰지 말자.

그저 내 길을 가면 돼.


그러다가 문득,


내가 가는 길이 틀린 길이면,

내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무엇부터 고쳐야 할까.


나하고 안 맞는 것들을 더 자주 더 많이 발견하게 되고,

그런 것들에 대해 예전에는 마음을 곱게 먹고 더 좋아해 보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냥 포기해버리고 마는,

의지도 갖지 않는,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일까?


(거봐

이럴 줄 알았어.

다 쓰고 나니 내 마음 다시 맑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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