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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브런치

by 다정한 포비

"도시의 밤도 봄 내음은 감출 수 없다"




어제는 막막하기만 한 시책 선정 작성에 잠이 들 때까지 상념에 잠겼었는데,


오늘은 야근을 하며 그 실마리를 푼 기분이라 어제보다 마음이 가볍다.


국장님은 이 분야에 경험이 매우 풍부하셔서, 나는 종종 결재 올라갔다가 연필로 곳곳에 수정 표시가 된 공문을 도로 가지고 내려올 때가 있다.


국장님 실 문을 조용히 닫고 돌아서며 머리를 쓱쓱 긁고 한 번에 완벽하게 잘 쓰지 못하 것이 부끄럽고 아쉽기도 하지만, 바로 생각을 고쳐 먹는다.


선배님에게 이런 고급 능력을 배울 수 있음에, 나의 시야가 넓어짐에 감사하게 된다.


오늘 쓴 시책 선정안은 내일 또 얼마나 많은 수정 체크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경험을 배우는 아랫사람이니 미리 주눅은 들지 않으련다.


누가 아나?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날지?




아침 출근 버스 안에서 커피 한 잔을 들고 걷고 있는 중년의 아주머니를 봤다.


허리를 곧게 펴고 바르게 걷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횡단보도 앞에서 멈춘 아주머니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담담하면서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앞으로 나도 허리를 펴고 곧고 바르게 걸어야겠다. 머리를 긁적이지도 않고, 땅을 보고 생각하지도 않고 두 눈은 정면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한 하루였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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