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에드워드호퍼, 길 위에서
어디에서 봤더라?
이 전시회 안내를 어디에서 봤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는데, 마음이 끌렸다.
그리하여 귀한 휴가의 오늘, 안 가겠다는 아드님과 일촉즉발의 극적인 협상을 타결하고 함께 다녀왔다.
(치사해도 중학생 청소년을 밖으로 끌어내려니 어쩔 수 없이 물질적인 보상이 필요했다.)
아드님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신경 쓰느라 마음 놓고 그림을 다 누리지 못해 아쉽지만, 첫 술에 배부르랴~ 자꾸 함께 하며 조금이라도 아드님에게 문화, 예술적 친근감을 키워주고 싶은 것이 내 작은 바람이다.
<외로움이 외로움을 끌어당겨 위로가 되는> 내 마음에 딱 맞는 처방전 같은 전시회였다. 고독하고 무심한 듯한 화가의 그림은 다른 어떤 적극적인 따뜻한 색채의 사용 보다 더 위로가 되었다. 그림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10여 년도 더 전에 근무했던 이 부근은 그 당시에 세워져 있던 빨간 장미 조형물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서 가슴이 울렁거렸다.
아침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출근하고, 점심 먹고 선배님들이랑 덕수궁 일대의 유서 깊은 건물들과 공원들을 산책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의 무료 전시회를 구경하던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마음이 꼭 맞는 선배님과 배가 아플 때까지 신나게 웃었던 기억도 이곳에서였다.
소공동 순두부집,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삼계탕집도 아직 그대로인데...
내가 근무했던 나의 근무지의 역사가 이렇게 소중하고 예쁜 기억으로 남는다면, 나 오늘도 긍정적인 마음의 안경을 쓰고 눈부신 햇살아래 하루를 보다 따뜻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추억이 될 테니까.
겁이 나도,
오늘도 한발 씩씩하게,
힘을 내서 나아가야겠다.
행복하세요.
모두~~
감사합니다.